기업은 어떻게 문화예술분야와 협력하고, 이를 기업 활동에 어떻게 적용하며, 특히 마케팅, 사회공헌, 직원 업무 능력 향상 등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문화와 기업의 만남은 비단 최근만의 현상은 아니다. 이 땅에 문화예술이 탄생하고 기업 활동이 시작된 시기부터 문화와 기업은 때로는 소극적으로, 때로는 적극적으로 만남과 교류를 지속해왔다.

알려진 것처럼 메세나의 원조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지배했던 메디치 가문이다. 그들의 지원으로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중심도시가 됐고 패션과 건축의 전당이 될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갈릴레오 등도 메디치의 지원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는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그 시대의 기업메세나는 문화자선(Philanthropy)이었고, 산업화를 겪으면서 문화후원(Sponsorship)이 되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서야 기업메세나는 문화투자관점(Partnership)을 바탕으로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문화마케팅의 개념으로까지 발전하였다.

최근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각각 문화예술코드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의 마케팅목표는 언제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결국 기업이 문화를 마케팅도구로 활용하는 까닭은 컬처노믹스와 문화마케팅, 그리고 아트마케팅이 미래 마케팅가치가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지역에서는 여전히 기업의 입장과 문화예술의 입장은 언제나 제각각이다. 문화마케팅을 시도함에 있어 부딪히는 난관은 이성과 감성의 충돌이며, 이윤과 지원의 싸움이다.

'스폰서Sponsor'나 '패트런patron'이 아닌 '메세나Mecenat'란 용어를 처음 쓴 기업예술후원회는 1967년 미국에서 발족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4년 기업메세나협의회가 창설되었고, '문화예술 지원을 통한 아름다운 사회공헌'을 목표로 2007년 10월에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창립되었다. 지역 차원에서는 처음 결성된 경남메세나협의회는 특히 1:1 매칭펀드 사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문화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다. 지속가능한 연대이며 아름다운 동행이다. 기업에는 예술단체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고 예술단체에는 기업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지역에서 기업과 문화예술단체의 성공적인 매칭을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서로의 상생이라고 한다. 기업의 일방적인 지원을 넘어서 기업과 문화예술, 상호의 이익을 위한 마케팅활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황무현 (마산대학 아동미술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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