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 소재로 한 작품세계 돋보여

최미희지의 첫 소설집 <학이 날고>가 출간됐다. 총 11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등단작인 '결'을 비롯해 '소금 볶는 여자' 등은 한결같이 우리 것인 전통문화를 소재로 삼고 있다. '고등어 굽는 아이'는 블랙 코미디류에 속하고 '절룩거리다'는 자전적 요소가 강한 소설이다. 현대화를 넘어 선 현대에 굳이 사라져가는 전통 소재를 찾아 묵묵히 나름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의 남다른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창작집이라는 평가다.

표성흠은 작품 해설에서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짓을 무모한 예술행위라 한다면 최미희지가 천착하는 순백의 아름다움도 목숨을 걸고 대결할 때만 비로소 완성될 수 있고, 지킬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이 같은 합일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창조될 수 없다"고 평했다.

최미희지는 2007년 경남일보 신춘문예 당선과 2008년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당선을 통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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