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까지…"주민 반대 심해 신중히 결정하겠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지난 19일 열린 지역방송발전위원회를 통해 진주·창원MBC 통합 심의기간을 또다시 연장했다.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번째다.

방통위는 이날 통합 심의 기간을 7월 31일까지 연장하고 필요하면 추가로 1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또 방통위는 경남 지역 자치단체와 의회, 시민, 사회단체 의견 청취를 하기로 하고 당사자 간 이해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진주·창원MBC 통합 심의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성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한나라당)은 "지역주민의 반대가 심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5만 6000여 명의 반대서명 등 지역사회의 반대로 심의가 쉽지않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특히 지난 17일 전달된 지역 국회의원 64명의 지역MBC통합 반대 서명에 한나라당 의원이 29명이나 동참한 것도 방통위를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이번 결정에 대해 MBC노조는 "사실상 강제합병은 실패로 끝났다"고 규정하고 "김재철 사장은 이를 겸허히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심의가 한 번 더 연장된 것의 유·불리를 따지는 자체가 무의미하다. 김 사장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진주 MBC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역MBC 통합은 대상 지역 졸속 선정과 추진 과정의 문제점, 지역사회의 반대 그리고 '지역MBC통합 위헌법률심판제청' 등 법률적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심의 기간이 다시 연장됐지만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방통위가 모든 책임을 감수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통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 결정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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