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차황 황매산 산골 유기농 벼논에서 메뚜기 잡기대회를 연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요즘 그런 메뚜기가 아닌 유언비어(流言蜚語) 메뚜기떼가 극성을 부린다고 경찰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유언비어의 ‘비(蜚)’는 ‘메뚜기’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걷잡지 못할 소문이 날뛰는 메뚜기떼와 흡사하다고 해서 유언비어라는 사자언(四字言)의 한 멤버가(?) 됐지 싶은 메뚜기 ‘비(蜚)’자를 ‘메뚜기’라는 별명의 개그맨 유재석이 정치개그 소재로 삼아보는 것도 재밌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5공시절 ‘카더라방송’의 경험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유언비어의 치유약은 ‘사회불안 원인 찾아 해소하기’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벌써 추운 겨울인데 거기에 찬바람 나는 정치까지 얹힌 것이 유언비어의 근원이나 아닌지부터 살피는 일이 단속보다 앞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그 말 퍼트린 입입마다



재갈 물려 성공한 일이



어느 역사에 있었던가?



눈물도



옳게 못닦아주면서



참 우습네. 황당한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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