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의사가 들려주는 '시골의 삶'이란

'시골의사' 양성관 씨가 <생초보 의사의 생비량 이야기>라는 책을 냈다. 그는 김해 출신으로 지난 2008년 의사 자격 취득 후 산청군 생비량면 보건지소장으로 부임했다. 군 복무를 대신한 것으로 3년간 복무해야 했으니 지금쯤은 산청을 떠났을 수도 있겠는데, 스물일곱 피 끓을 청춘이 '중국집' 하나 없는 생비량에서 머문 기간의 무료함에 지친 나머지 시작된 지역 관찰 일지인 셈이다.

스스로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극이 필요했다"는 저자는 권태에 절어 살다가 어느날 그 권태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찰한 것을 글로 써내려갔다. 도시 사람들에게 시골의 삶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2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입담으로 써내려간 책은, 그래서 참 읽기 수월하다. 2005년 프랑스 이민자 폭동을 떠올리면서 농촌마을에 많은 결혼 이민여성에도 주목한다. 농촌 의료체계의 문제도 짚고, 귀농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간추렸다. 284쪽, 북카라반,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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