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장유면 관동리 '물소리'
건강에 대한 관심이야 어느 계절인들 중요하지 않겠느냐마는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는 특히 신경이 쓰인다. 아이들 감기 걱정도 해야 하고, 면역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알레르기도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이럴 때일수록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계절을 눈과 귀로 느끼며 맛있는 음식을 기분 좋게 먹는 것만큼 몸에 좋은 일이 있을까?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많겠지만 면역력 강화에 선두주자로 꼽히는 단호박과 오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해서 찾아간 김해시 장유면 관동리 '물소리'.
진달래와 개나리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벚꽃 비가 내린다. 꽃 비를 맞으며 산길을 오르다 보면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먼저 반긴다. 물소리가 시원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봄이 성큼 오기는 왔나 보다.
웅장한 불모산을 뒤로하고 신안계곡이 시원히 흐르는 그곳에 버섯모양의 아늑한 '물소리'가 있다.
기름기를 쫙 뺀 훈제 오리와 단호박이 만난 '오리 호박 바비큐'. 오리의 효능과 단호박의 효능을 더한 건강 보양식이다. 큼지막한 단호박 속에 훈제오리와 대추, 밤, 무화과, 잣, 은행 등의 각종 견과류를 넣어 다시 한번 오븐에 구워 만든 것이다. 30분 정도 구워 내야 하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 조금 덜 기다릴 수 있다.
기름기를 전혀 느낄 수 없고 맛이 담백하다. 몇 번 씹기도 전에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오리고기는 기름지다고 생각했는데 훈제로 한번 기름을 빼고 단호박과 다시 한번 오븐에 구워지면서 기름기는 빠지고 단호박의 달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오리고기에 적당히 배어 환상궁합을 이뤘다. 이렇게 완성된 오리를 사과와 배·양파·무·마늘 등을 갈아 간장과 버무려 숙성시킨 소스에 찍어 먹으면 일품이다.
면역력 키우는 오리호박바비큐·고소한 누룽지백숙 인기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직접 담근 겉절이와 깻잎 장아찌, 양파장아찌는 개운함을 더하고 양념게장은 입맛을 돋운다. 콜라겐으로만 구성된 오리 날개 튀김에다 갖은 양념에 버무려진 오리 모이주머니도 별미다.
100% 국내산 오리에 다른 음식자재들도 대부분 가장 맛있다는 지역에서 공수해 온다. 대추는 밀양에서, 단호박은 가장 달고 맛있다는 뉴질랜드산을 고집한다.
◇누룽지백숙 = 고소하면서도 오리고기만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누룽지 백숙. 당귀·황기·감초·엄나무 등 각종 약재에다 대추·밤·은행·잣·호박씨·해바라기씨 등 각종 견과류를 넣고, 여기에 흑미를 더해 특수 제작한 가마솥에 푹 삶은 누룽지 백숙. 부추가 넉넉히 깔린 접시에 오리백숙이 먹음직스럽게 놓였다.
오리호박바비큐 4만5000원(3∼4인분), 누룽지백숙 4만5000원(3∼4인분). 물소리는 이 밖에도 오리불고기 3만5000원, 닭 한방백숙 4만 원, 오리생구이 4만5000원, 궁중호박밥 2만7000원(2인분), 연잎밥정식 1만 원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밑반찬은 무제한 리필된다.
2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김해시 장유면 관동리 784번지. (055) 311-5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