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초동면 '참샘 허브나라' 70여종 식물 자라는 등 곳곳 눈길

꽃의 향연이 시작됐다. 여느 때보다 늦게 찾아온 봄에게 투정이라도 부리듯 봄꽃들이 여기저기 봉오리를 틔우느라 여념이 없다. 진해 벚꽃도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올봄에는 허브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허브(Herb)'는 라틴어의 '푸른 풀'을 의미하는 'Herba'에서 비롯된 명칭. Health(건강)·Edibility(식용)·Refreshment(신선함)·Beauty(미용) 네 단어의 첫 자를 조합했다는 현대적 해석도 나온다. 향이 있으면서 식용 가능한 식물이면 모두 허브다. 대부분 씨앗·잎·줄기·뿌리까지 먹을 수 있으며 음식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할 뿐 아니라 먹으면 건강하고 아름다워지는 풀이다. 약은 물론 요리·향료·방충·살균·살충·미용·입욕제·염료·관상용 등으로 널리 이용된다.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 꽃새미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참샘허브나라'는 각종 허브식물과 야생화, 다양한 꽃들과 이색 볼거리로 어우러진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꽃새미 마을과 참샘허브나라는 평생 농부로 살아온 손정태(52) 대표와 꽃새미마을 주민이 함께 꾸민 곳이다. 덕분에 꽃새미 마을은 2005년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됐으며, 참 살기 좋은 마을 전국 대상을 받기도 했다. 마을과 농장 안에는 마을이 잘되고 찾아오는 길손들도 복을 받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기를 바라는 좋은 마음으로 주민이 하나하나 쌓아올렸다는 108개의 돌탑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 꽃새미 마을 입구 '참샘허브나라' 곳곳에 놓인 허브 화분 모습.

참샘허브나라를 조성한 손 대표는 "허브는 우리 생활 속에서 가끔은 특별한 음식으로 또한 가끔은 가슴 진한 향기로 지친 몸의 컨디션을 조절해 주는 참살이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친밀한 식물"이라며 "시대가 변하고 문화수준이 높아지면서 향기사업에 관심을 두고 허브농장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여 년간 농사를 지어온 기술을 바탕으로 허브와 각종 야생화가 풍성한 곳으로 만들었다"라며 "5일부터 봄꽃 축제를 여는데 많은 사람이 구경해 봄을 함께 느끼고 싶다"라고 말했다.

'참샘허브나라'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할 거리, 쉴 거리, 먹을거리 등이 풍성하다. 로즈메리와 프린지드 라벤더를 비롯한 70여 종의 각종 허브식물이 심겨진 '허브하우스'는 독특한 향기를 머금으며 눈과 코를 즐겁게 한다. 특히 15년 이상 가꾸어 온 허브들이 곳곳에서 눈길을 끈다. 또 허브하우스 안에 향기찻집이 있어 각양각색의 허브를 감상하며 허브차를 마실 수 있다.

이와 함께 참샘향기 레스토랑에서는 허브를 이용한 비빔밥과 삼겹살 등을 맛볼 수 있으며 허브 비누, 허브양초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손 대표의 도움말로 집에서 쉽게 기를 수 있으며 몸에도 좋은 허브에 대해 알아본다.

◇로즈메리 = '바다의 이슬'이라는 뜻의 로즈메리는 허브식물의 대표격이다. 잎은 음식의 맛을 내는 데 쓰는데 차 같은 향이 나고 자극적이다. 조미료로 쓸 때에는 말린 잎이나 신선한 잎을 조금씩 넣는데 특히 오리고기, 닭고기·소·해산물요리 등에 쓰인다. 단 잔가지들은 맛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음식을 내놓기 전에 모두 골라내야 한다.

   
 

집중력 향상에 좋으며 특히 기억력을 증진시켜 학습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해 '수험생을 위한 허브'라는 말이 있다. 이 밖에 근육 피로 해소, 혈액순환, 두피 가려움증, 비듬에도 효과가 있으며 기관지염이나 기침, 감기, 콧물 등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입욕제는 피부의 윤기와 탄력을 유지하며 류머티스성, 신경통의 외용약으로 쓴다. 햇볕이 잘 들고 석회질이 풍부한 땅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계란껍데기나 조개껍데기를 으깨 화분 위에 올려놓으면 좋다. 약간 건조하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흙을 만졌을 때 촉촉함이 사라지면 물을 주는 것이 요령이다.

◇타임 = 고대 그리스에서는 타임을 욕탕에 넣어 피부를 깨끗하게 하고 신경을 가라앉힌다 했다. 실제로 강장 효과가 있어 두통이나 우울증 등에 효과가 있으며 빈혈, 피로를 회복하는데 그만이다. 채소·육류·생선요리에 많이 쓰인다. 삼겹살 구워먹을 때 살짝 올리면 잡내가 사라져 그만이다. 고온 건조에 강하고 병충해가 없지만, 습기에 약하므로 볕이 잘 들고 약간 건조하게 기르는 것이 좋다.

◇라벤더 = 허브의 여왕 또는 향기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널리 알려졌다. 잎을 말려서 포푸리로 사용하고 줄기는 물에 담갔다가 달콤한 차로 마시면 좋다. 꽃이 달린 줄기는 증류해 추출한 정유를 이용해 비누와 향수로 쓴다. 말린 잎이나 꽃을 베개에 넣어 사용하면 숙면 신경안정에 좋다. 줄기를 잘라 다발로 묶어서 옷장이나 방안에 걸어 두면 곰팡이가 잘 끼지 않는다. 입욕제로 활용하면 신선한 향기를 오랫동안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허브와는 달리 요리용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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