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이 만난 사람-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말과 행동이 같아야 국민이 믿는다. 언행일치해야 대통령을 믿지. 이제 (정부에다)뭐라고 얘기하기도 싫어… 말하려니 염증이 나요."

1997년 환경부장관, 2000년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까지 지낸 '보수' 세력 중 한 명인 윤여준(72) 합천 평화의 집 원장은 현재 정부를 이렇게 진단했다. 한 마디로 말이 안 먹히고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원전 사고로 불안감이 증폭되는 이 순간에도 정부가 "우린 안전하다"고 말하는 건 경솔하다며 쓴소리를 했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남북관계를 잘해야 하는데, 정부가 북한을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북한을 압박하고 제재하니까 북한이 극한적 대응을 한다며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정부가 복지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으려 한다고 질책했다. "문제는 사회적 합의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걸 생략하고 자기 판단을 밀고 가다 보니까 갈등이 생긴다. 진보, 보수 어느 세력 어느 누가 집권해도 복지란 의제는 피해갈 수 없는, 피해가서도 안 되는 의제다."

앞으로 진보 세력이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0년, 전에 권력을 잡아왔던 세력과는 다른 세력이 정권을 잡았는데, 10년 동안 민주주의나 진보적인 가치를 중시했지 실제로 국민이 먹고사는 민생은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보 세력도 이젠 반성하고 있으니까 내년 총선에는 민생을 중요시할 것이다. 그럼 균형이 잡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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