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로 내몰린 재일 조선인의 역사

거제에 살면서 거제 지역사를 비롯해 한국전쟁 전후기 민간인 학살, 거제 포로수용소 등 지역사 연구를 해온 전갑생 씨가 20여 년 연구 성과물을 모아 <한국전쟁과 분단의 트라우마>라는 책으로 엮어냈다.

전 씨는 이 책에서 보도연맹원 학살 등 민간인 학살, 포로수용소, 전쟁과 간첩 3부로 나눠 한국전쟁이 남긴 상흔과 외상 증후군에 대해 짚었다. 특히 '쓰시마의 적으로 내몰린 재일 조선인', '6·25 전쟁 중 쓰시마로 밀항한 사람들', '재일조선인의 좌우 분리공작' 3편의 글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해방과 한국전쟁기 일본에서 벌어진 이념대립과 일본정부 및 미군정에 의해 이른바 '빨갱이'로 내몰린 재일 조선인에 대한 역사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낸 논의여서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번 연구서를 발간하면서 "앞으로 정부는 어떤 정책을 펼쳐 트라우마를 넘어설 것인지를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것이다"며 "해결 방안 중 하나는 아직도 은폐된 진실과 거짓의 역사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밝혔다. 선인, 308쪽, 2만 2000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