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언론 위해 새 판 짤 기회, 조중동 방송 여론 주도 막을 것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창원을 방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경남도민일보지부 출범식에서 "지금이야말로 건강한 언론을 위해 새로운 판을 짤 기회"라며 "현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대역전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지부 간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을 만나 가장 궁금한 것은 아무래도 창원-진주MBC 강제통합,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였다. 이 위원장은 MBC 통폐합의 문제는 단순히 지역방송의 문제가 아닌 현 정부의 언론장악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현 정권은 지난 3년 간에 걸쳐 언론장악 1단계를 끝냈다. 그 핵심은 KBS와 같은 공영이라 불리는 방송 언론을 관제화하고 조중동 종편방송의 법적 근거를 갖춘 것이다. 앞으로 진행될 2단계가 조중동에 특혜를 줘서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것과 기존 언론사 가운데 그래도 잘 버텨준 MBC를 전면적이고 세부적으로 장악하는 작업이다. 현 정권은 창원-진주MBC 통합을 시작으로 청주-충주, 강릉-삼척MBC 통합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창원MBC와 진주MBC가 통합인식에 온도 차가 있다는 것도 알지만 결국 지역국 모두의 문제라는 큰 틀에서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강제통합 반대 현장에 결합하고, 지원투쟁에 총력을 다할 것이며 특히 시민사회단체의 연대를 조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중동매 방송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곳은 지역신문이다. 광고 경쟁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곳은 지상파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신문·종교방송·지역방송 ·케이블 PP 등으로, 신문은 종편 진출 초기에 10% 이상의 광고가 줄어들게 되고, 종편이 본궤도에 오르는 3년 뒤에는 30% 이상의 광고수익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정부 뜻대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위원장은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지금이야말로 승부를 걸 때가 됐다. 우리 언론노조는 모든 세력, 지역이 함께하는 투쟁을 위해 대열을 단단히 짜 '3불 운동'을 진행하겠다"며 "조중동은 처음에는 공공성을 강조하기 위해 위장할 것이 뻔한데 지식인 선언운동을 벌이고 '불참여' 운동을 벌이겠다. '불시청'과 조중동 방송에 참여하는 기업제품의 '불매운동' 또한 당연하다. 조중동을 사회적으로 포위해 고립시켜 여론주도 기능을 막아내면 내년 총선에서 또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내년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이 목표로 이 같은 계획이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중앙-지역, 방송-신문 할 것 없이 함께 모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일 '조중동 방송 퇴출 무한행동'은 조중동매 종편 방송 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제품을 공개하며 불매운동을 시작했고, 지난 9일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445개 노동·시민·사회·언론단체가 모여 '조중동방송 저지 네트워크'를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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