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모습과 마음으로 모시겠습니다.’



지난 80년 문을 연 마산 창동의 해거름은 도내 처음으로 선보인 카페의 효시.



70~8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비틀스와 존 덴버·존 바이저 등의 올드 팝이 흐르고, 허름한 간판이 멋스럽기만한 이 집은 20년전 모습 그대로 30~40대들의 추억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최근 10~20대 위주의 칵테일 바와 호프에 밀려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30~40대를 겨냥한 체인점들이 복고 마케팅으로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해거름의 멋과 전통에 비교할 수 있을까.



△카페의 효시 = 해거름은 ‘해질 무렵’이란 순우리말로 어릴적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기쁘거나 울적할 때 찾아올 수 있는 곳이라는 뜻. 이 집은 100가지 종류의 칵테일과 50여가지의 위스키 등 각종 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1500장의 레코드판이 구비되어 있는 그야말로 카페. 음악과 추억이 있는 ‘사랑방’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집이라는 게 단골고객들의 예찬이다.



△전통과 고집 = 지금까지 해거름을 거쳐간 바텐더는 200명 정도로 과거 바텐더 양성학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칵테일도 ‘정통’의 맛이 아닐까.



해거름은 요즘 유행하는 서태지나 핑클의 음반을 선곡하지 않고 더구나 손님들이 10대들의 시끌벅적한 수다로 귀를 막지 않아도 될 만큼 철저히 30~40대만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답 마케팅 = 전국에서 양주가격이 제일 싸다고 할 정도로 맥주와 양주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2만~5만원이면 두세명이 술과 안주를 맘껏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싸다. 20년동안 찾아주는 단골고객들에 대한 보답으로 해거름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정의교 사장의 설명.



△고객감동 마케팅 = 20년 묵은 턴테이블 앞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 사장은 단골고객이 어떤 곡을 좋아하는지 기억해두었다 노래를 신청하지 않아도 틀어주는 등 고객감동 마케팅으로 단골고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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