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를 주도할 첨단 산업기술 6T가 주목받고 있다. 정보기술 IT, 생명공학기술 BT, 나노기술 NT, 환경공학기술 ET, 우주항공기술 ST, 문화콘텐츠기술 CT(Cultural Technology)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인이 난감하게도 그중에서 CT에 대해서 물어온다. Culture이기도 하고 Technology이기도 한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과학기술과 문화의 관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과학기술은 문화의 일부로서 이해되는가 하면, 흔히 과학기술과 문화는 서로 배타적인 관계에 있는 것으로 주장되기도 한다. 분명히 과학은 인식적 가치를 창조하는 가치문화의 일부이며, 기술은 비록 도구적 문화로서 파악되는 경우에도 문화체계의 일부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과학기술은 어느 정도의 '상대적 자율성'을 지닌 문화체계의 일부인 것이다.

문화콘텐츠기술, 혹은 정보문화학(ITCT 혹은 Cultural Technology)은 대단한 존재 의미를 갖는다. 간단히 말하면 문화콘텐츠의 개발과 관련된 일체의 기술을 CT라고 하는데, CT는 문화콘텐츠시장을 둘러싼 여건들의 변화와 더불어 같이 변화하고 있다. 문화상품 소비자들의 취향이 감각적으로 변하고 있고, 문화상품 소비 경험이 늘어나면서 상품의 인지적(cognitive) 특성에 둔감해지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문화적 안목의 성장이 공학적 기술의 발전 속도를 추월하고 있다. 기술을 개발하는 일도 아니고, 기술을 설계하는 기획을 담당하는 일도 아니고, 기술을 설명하는 철학을 확립하는 일도 아니다. Culture이기도 하고 Technology이기도 하기 때문에 Culture쪽에서도 무시당하고 Technology쪽에서도 비웃음을 받기도 한다.

CT산업은 문화산업에 과학기술을 접목시킨 첨단산업으로 디지털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방송, 영화, 음반,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문화예술 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술의 총칭이다. 그래서 문화콘텐츠 기획과, 상품화, 미디어 탑재, 전달의 가치사슬 과정 등 문화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용되는 모든 형태의 유무형의 기술과 좁게는 문화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기술, 넓게는 문화예술, 인문사회, 과학기술이 융합하여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하는 기술인 것이다.

   
 
따라서 문화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자본이 들어가거나 세련된 마케팅 기술이 작용하고 있는 문화산업의 미래지형에 콘텐츠 개발의 목표가 '성공하는 상품'에서 '실패하지 않는 상품'으로 변하고 있고, 문화적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미래유망 첨단 기술산업인 문화콘텐츠기술, 혹은 정보문화학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겠다.

/황무현 마산대학 아동미술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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