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대부분 급성 심근경색고혈압 등 정기적 관리로 예방

주위에서 40∼50대의 가장이 갑자기 사망해 그 가족들이 큰 슬픔에 잠겼다는 소식을 간혹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가깝게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다. 특히 비교적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할 때는 무척 놀랍다.

돌연사는 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내에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의 돌연사는 심장병 때문에 생겨서, 돌연사는 주로 '돌연 심장사'를 의미한다. 미국통계에 따르면 돌연 심장사의 연간 발생률은 0.1~0.2%로 약 20만∼40만 명이 돌연 심장사로 사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장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흔한 질환은 급성 심근경색증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그 혈관이 혈액을 공급하는 부위의 심근이 죽어가는 심각한 질환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서양에서는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의 하나이지만 미국은 국가적인 노력으로 2000년대 들어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소득수준향상에 따른 식습관의 변화, 인구의 고령화 등에 의해 심혈관계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심근경색증의 사망률은 20~30%에 이르고, 사망자의 약 반수가 발병 후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돌연사의 대표적 질환이다.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지 않고 좁아져 있어 심장이 부하를 받는 상황에서 간헐적으로 5분 내외로 가슴 통증이 있는 협심증과 달리, 심근경색증은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심근 괴사가 생기기 때문에 통증은 더 오래가 수 시간 동안 지속하기도 한다.

가슴이 조이는 것 같기도 하고 눌려서 부서지는 느낌도 있다. 불에 달군 젓가락으로 가슴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오기도 하며, 쥐어뜯기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협심증에서처럼 안정을 취하거나 혈관확장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현상을 보인다. 때때로 구역질을 하거나 토하고 현기증을 일으키며 실신이 생길 수 있으며, 가끔은 체한 듯이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다. 심한 경우에 환자는 숨도 못 쉬고 맥박이 약해지면서 의식을 잃고 쇼크에 빠져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된다.

심근경색증의 치료는 시간을 다투는 응급질환이다. 심장의 전기가 급격히 변해 심장이 멈추기도 하고 심장근육의 손상 심하기와 정도에 따라 심장의 펌프능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19 또는 주위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병원에 빨리 와야 한다. 병원에서는 혈관을 막은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막힌 혈관을 직접 열어주는 관상동맥 성형술을 응급으로 시행한다.

누가 심근경색증이 언제 생길지 미리 정확히 예측하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관상동맥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므로 평소 이러한 병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흡연도 주요한 위험 인자이므로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며, 그 외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먹고 채소류와 같은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도록 해야 하고 몸에 맞는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비만한 분은 체중을 줄여야 하고,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스트레스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오주현 교수(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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