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삼겹살 100g당 2000원 훌쩍 넘어음식점도 인상…가격 안정화에 시일 걸릴 듯

구제역 파동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유통업체 축산담당자는 "최근 돼지고기 경매가격이 단군 이래 최고를 기록한 적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유통업체에서 서민 식탁의 대표 메뉴인 삼겹살 가격이 100g당 2000원을 훌쩍 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창원지역의 한 대형상점은 돼지고기 삼겹살 구이용을 100g 2580원에 판매하고 백화점은 삼겹살을 행사상품으로 1980원에 내놓았다. 고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한 대형 고기백화점 역시 삼겹살을 100g당 2150원에 판매했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이와 관련된 음식점도 잇따라 가격을 조정하고 있거나 조정을 고려하고 있어 구제역으로 촉발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또 돼지고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식당도 가축의 이동제한에 따른 물량 제한으로 부자재를 구하기 어렵거나 구하더라도 원자재 가격이 대폭 상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산합포구의 한 일식 돈가스 전문식당은 "현재 쇠고기 가격보다 돼지고기의 가격이 더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돈가스를 전문적으로 배달하는 창원 성산구의 한 배달음식점 역시 이번 달 초부터 각 메뉴의 가격을 500원씩 올려받고 있다. 점주는 "돼지고기 값이 올랐다는 것을 아는 고객이 많아서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500원을 올렸다고 해서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을 정도로 돼지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마산지역의 한 고기백화점 판매사원은 "수요가 많았던 설 전에 비하면 돼지고기 가격이 내려가긴 했지만 구제역 이전 가격과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구제역 전 삼겹살 100g당 가격이 1700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2000원대를 넘어 30%가량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도 가격 부담을 느끼는지 소비를 이전보다 많이 줄이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데 예전에 1근(600g) 구매하던 것을 요즘에는 반 근(300g)정도 사간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구제역 파동이 일단락된다고 해도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화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축산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소와 돼지의 사육비율이 1대 10 정도 된다. 이번에 구제역으로 도살처분된 가축이 350만 마리 정도 되는데 이중 300만 마리가 돼지였다. 이 때문에 쇠고기 가격은 1++등급의 고급육은 가격 상승세, 1+등급은 조금 오른 상태이긴 해도 가격의 급격한 오름세는 없었다.

돼지고기는 도살처분 수량이 많아 경매가가 최고 ㎏당 9999원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때 고기소 가격이 ㎏당 9900원이어서 쇠고기보다 비싼 돼지고기라는 말이 나왔다"면서 "이처럼 돼지고기의 공급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현재는 가축의 이동 제한까지 걸려 있기 때문에 물량이 돌지 못해 돼지고기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비싼 지역이 나오고 있다. 구제역이 해결됐다고 하더라도 새끼돼지가 도축 가능한 상품으로 사육되는 기간이 6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오름세가 쉽사리 진정되지는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