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샐러드로 입맛 돋우고, 게장탕 곁들여 밥 한그릇 뚝딱

윤 대표가 90년 된 집을 하나하나 공들여 육송으로 직접 복원했다는 '칠산고가'는 칠산(7개 봉우리)을 뒤로하고 고즈넉이 자리 잡았다. 본채로 들어가 앉으니 대나무 숲과 마당 곳곳에 자리한 크고 작은 장독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인경소리가 정겹다.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풍경이다.

전채로 나온 두부샐러드에 눈길이 갔다. 간장과 매실발효액에 유자를 곁들여 만든 드레싱은 새콤하면서도 은근하게 달콤한 것이 식욕을 돋우기 딱 맞다.

20여 분을 기다려 옹기게장밥상이 차려졌다. 옹기솥에서 갓 지은 밥이 상위에 올랐다. 밥을 덜어낸 솥에는 적당히 누른 밥이 남아있다. 누룽지를 만들려고 물을 부었다. 된장찌개, 몇 가지 전과 나물,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 고추 부각, 김 등 반찬은 우리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주인장의 정성을 알기에 쉬 숟가락을 내기가 조심스럽다.

   
 
우선 양조간장에다 황기, 당귀, 상지 등 15가지 약재를 넣어 푹 익혀 만든 약간장에 담근 게장을 집어들었다. 은근한 짭조로움이 입안에 돌며 개운함이 느껴진다. 게장과 함께 나온 뜨뜻한 게장탕에만 밥을 비벼도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우겠다. 밑반찬들을 하나씩 집어들었다. 두릅전에서는 두릅 맛이, 연근조림은 연근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넉넉하게 잘라 나온 김도 온전히 김 맛을 내는데 여간 고소하다. 두부와 두어 가지 채소가 어우러진 된장찌개도 뒷맛이 깔끔하다. 적어도 2년 이상 묵은 집된장 맛이 이런 맛이구나 싶다. "효소액으로만 맛을 냈다"며 돼지감자를 권한다. 서걱 씹히는 맛이 입에 착 감긴다.

   
 
<주요메뉴>

옹기게장밥 1만5000원

연잎밥 1만3000원.

유황오리 불고기 1만원.

전통백숙 4만 원·옻백숙 4만5000원

유황통오리탕 3만원(예약요리)

김해시 이동 714-5번지 055-323-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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