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아이들이 좋아하는 콩나물을 집에서 직접 키워보면 어떨까. 시중에 나오는 콩나물재배기도 좋지만 물 빠짐만 잘되는 도구라면 어느 것이라도 상관없다.

옛날 겨울철이면 윗목을 차지하는 것이 콩나물 시루였다. 방바닥은 뜨끈뜨끈한데 외풍은 얼마나 심한지. 그래도 큰 감기 앓지 않고 긴 겨울을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오로지 콩나물 시루의 물과 콩나물이 있어 건강하게 지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햇콩을 구입하여 3시간정도 물에 불렸다가 항아리에 망사천이나 댓잎·솔잎 등을 깔고 위에는 햇볕을 차단하는 천을 덮어 거실 한 쪽에 두고 아이들로 하여금 수시로 물을 주게 해보자. 콩나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는 기회도 마련하고 술 드신 아빠 숙취 해결사도 되고. 바쁜 세상사 여유로움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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