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생명력 아로새겨 따뜻한 시로

그가, 지리산 웅석봉이 바라보이는 산청에서 자리를 잡은 후 순산한 시집이다. 제목 <땅심>처럼, 그의 시는 높은 산 맑은 물이 시의 이랑마다 적셔있다.

1부에선 '달 인심'을 예찬하고 뒤늦게 만난 '땅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산노래 물노래'·'땅심'·'뒷집 가족' 등, 터를 잡은 후 접했던 자연의 생명력과 인근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박하게 전하고 있다.

2부에선 '국립 삼일오 묘역'·고 이선관 시인 1주기 추모 '높은 곳의 글벗' 등을 통해 고인의 넋을 그리고 있다. 이영자 시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살갑게 전하는 매력도 풍긴다. 며느리의 짧은 바지 길이를 보고 눈꼬리를 올렸다 의외의 이유로 자연스레 눈꼬리를 내리게 된 시어머니의 사연 '시어미 값'은, 한 줄 한 줄에 '찰나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시인 이영자는 함안 파수 출생으로 1989년 시집 <초승달 연가>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개망초꽃도 시가 될 줄은>·<식당일기>·<그 여자네 집> 등이 있다. 95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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