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안 세부내용 모르면 구체적 의견개진 불가능" 서부경남주민 지적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MBC와 창원MBC의 합병 여부를 두고 주요 시청자인 경남도민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가운데 그 방법이 형식적이고 폐쇄적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17일 공고문을 통해 "지상파방송사업자의 합병 관련 변경허가 심사를 위해 방송법 제10조제2항 제15조제1항에 따라 변경허가 심사 대상 방송사업자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청취하고자 공고한다"고 밝혔다.

의견 제출 기한은 17일부터 2월 16일 오후 6시까지다.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은 2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창원 MBC통합 반대한다면 밀물같이 참여합시다"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종현 기자

내용은 △공적책임·공정성·공익성 △방송사업자의 방송프로그램 △지역적·사회적·문화적 필요성과 타당성 △조직 및 인력운영 △재정 및 기술적 능력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계획에 관한 내용 등이다.

MBC가 제출한 창원과 진주 MBC 합병안의 주요 골격은 명칭을 '(주)MBC경남'으로 하고, 창원문화방송(주)과 진주문화방송(주)의 연주소는 그대로 두며, 창원본부는 보도중심, 진주본부는 제작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에 진주 등 서부경남지역민들은 의견 청취 방법이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진주나 창원MBC 홈페이지는 물론 방통위 홈페이지조차 알림창 같은 것이 없다.

게다가 의견을 받는 내용도 대부분이 합병안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의견을 제시할 정도로 세부적이어서 통합에 '찬성한다' 또는 '반대한다' 식의 단편적인 의견 외에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기는 어려워 보인다.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연합(상임대표 김영기)은 2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창원 MBC통합 반대한다면 밀물같이 참여합시다"라고 촉구했다.

서부경남연합은 "의견청취가 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절차인데다 강제통합을 막기 위해 1년 가까이 이어온 지역사회의 의지를 보여줄 마지막인 만큼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서부경남연합은 진주-창원 MBC 통합은 보도기능의 창원 집중과 뉴스편집권 상실에 따른 서부경남 여론형성 위축으로 이어져 혁신도시 건설 등으로 모처럼 찾아온 지역발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부경남연합은 앞으로 방통위를 방문해 5만 5000여 명 반대서명과 각계각층 반대성명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견 전달 방법은 우편(서울 종로구 세종로 20 방통위 방송정책국 지상파방송정책과)이나 팩스(02-750-2429), 이메일(tvradio@kcc.go.kr) 등으로 할 수 있고 전화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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