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다가왔다. 차례상 보랴, 손님 치를 음식도 준비하랴 주부들의 마음은 벌써 바쁘다. 기름진 음식으로 한두 끼를 먹다 보면 가족과 손님들은 얼큰한 음식을 찾기 마련. 차례 음식은 넘쳐나는데 일부러 다른 음식을 다시 만들기도 번거롭고, 차례 음식도 처리해야 하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주부들만큼이나 고민스러운 사람들도 있다. 동네 앞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자니 부를 사람도 없고 혼자 가기는 더욱 청승맞고 이래저래 집에서 라면으로 때우기 십상인 싱글들. 요리연구가 김경진 씨의 도움말로 올 설에 주부와 싱글들의 고민을 덜어보자.

설 음식으로 얼큰매콤 요리를

◇나물전 = 재료는 차례 음식에 올라오는 오색 혹은 삼색나물들을 꼽으라면, 도라지·고사리·시금치·콩나물·무나물 등이 되겠다.

나물은 흔히 고추장과 참기름 넣고 비벼먹지만 올해는 매콤한 나물전에 도전해보자.

①나물을 잘게 썰어놓는다. ②나물 100g을 기준으로 밀가루(부침가루) 1컵, 송송 썬 김치 100g, 김칫국물 3큰술, 청양고추 다진 것 2개, 들기름 반큰술, 다시마 물 1컵을 넣고 반죽한다. ③식용유를 두르고 한 수저씩 떠서 지름 4∼5㎝ 정도로 둥글게 부친다.

①굴은 소금물에 씻어 물기 빼서 준비한다. ②양파는 채를 썰어 물에 담가 매운맛을 뺀 후 물기를 제거한다. ③배, 사과는 채를 썰어 설탕물에 담가 물기를 제거한다. ④밤은 편 썰기 한다. ⑤미나리는 3∼4㎝ 길이로 채를 썬다. ⑥양념장(고춧가루 1큰술, 소금 1작은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통깨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즙 1작은술)을 만들어 굴을 제외하고 버무린 후 굴을 넣고 살짝 한 번 더 버무린 후 접시에 담는다.

①냄비에 다시마와 찬물을 넣어 끓이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를 건져 육수를 만든다. ②쇠고기는 준비한 분량의 다시마 육수에 넣고 끓이면서 거품을 걷어내고 베 보에 내려 준비한다. ③삶은 쇠고기를 0.3㎝ 두께의 편육으로 썰어 준비한다. ④준비한 분량대로 고춧가루, 육수, 간장, 마늘, 양파를 넣어 갖은 양념을 만들어 둔다. ⑤느타리버섯은 반쪽으로 쪼개 두고 대파와 미나리는 4㎝ 길이로 썬다. ⑥배추김치는 양념을 털어내고 5㎝의 길이로 썰고 흰 떡도 먹기 좋은 크기로 알맞게 썬다. ⑦전골 냄비에 쇠고기 편육과 버섯, 미나리, 김치, 떡을 넣고 준비한 육수를 부어 끓으면 냉동만두를 넣고 조금 더 끓인다. ⑧끓는 전골에 갖은 양념을 넣고 끓여 간을 맞추고 마지막에 쑥갓을 넣어 상에 낸다.

①양송이버섯은 2등분으로 자른다. ②붉은 고추, 풋고추를 1㎝ 정도로 잘라준다. ③이쑤시개에 완자, 붉은 고추, 양송이버섯, 완자, 풋고추 순으로 끼워준다. ④양념장을 냄비에 끓여준다. ⑤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른 후 이쑤시개에 끼운 재료를 한번 익힌 후 양념장을 바르면서 익혀준다.

혼자서 '뚝딱' 만드는 단품 요리

◇김치볶음달걀덮밥 = 재료는 밥 2공기, 배추김치 1/5포기, 옥수수통조림 5큰술, 버터 2큰술, 통깨 반큰술, 스테이크 소스 한큰술, 달걀 2개, 식용유 2작은술, 소금 조금, 실파 2개, 참기름 2작은술.

①배추김치는 물기를 대충 짠 후 속을 털어내고 아주 잘게 송송 썬다. ②옥수수통조림은 체에 밭쳐 물기를 빼놓는다. ③달군 팬에 버터를 두르고 배추김치를 넣어 볶다가 밥과 옥수수를 넣어 재료가 골고루 섞이도록 볶는다. ④밥을 볶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통깨와 스테이크소스를 넣어 맛을 더한다. ⑤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걀을 넣어 프라이를 한 후 소금을 조금 뿌려 간한다. ⑥밥을 그릇에 담고 달걀프라이와 실파를 썰어 얹은 후 참기름을 조금 두른다.

①김치는 1㎝ 폭으로 썰고, 양파는 채를 썬다. ②냄비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김치와 양파를 넣고 김치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는다. ③표고버섯의 밑동을 잘라 채를 썰고 대파는 어슷썬다. ④쑥갓은 연한 부분만 4㎝ 길이로 자른다. ⑤모시조개는 소금물에 담가 박박 문질러 씻어 해감을 빼낸다. ⑥유부는 끓는 물에 데쳐서 기름기를 제거한 다음 조린다. ⑦생면을 끓는 물에 70∼80%만 삶아 미리 준비한다. ⑧②에 가락국수 국물을 붓고 끓으면 유부조린 것, 표고버섯, 대파를 넣고 끓인다. 여기에 모시조개와 생면을 넣고 끓인 다음 쑥갓을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