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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신상정보 누가 유출하나

배은화 객원기자(창원여고 2) lovekid0426@hanmail.net 2001년 10월 25일 목요일

시험기간이라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다. 20대 초반의 한 여자가 교실에 들어오더니 대뜸 학습지를 하느냐고 물었다. 내가 학습지를 하지 않고 별 관심이 없다고 하자 어떻게 학습지를 하나도 안 하느냐고 반문했다.
입시위주의 치열한 경쟁으로 학생들은 학교수업외에 학원.과외.학습지 등 다양한 사교육을 접하고 있다. 그 중 학습지는 예전에 비해 종류가 다양해지고 여러 유형의 학습방법이 고안되어 학생들에게 보편화 되었다. 하지만 학습지 회사간의 회원확보 경쟁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다. 교실에 마음대로 들어와서 홍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점심시간과 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교실에 들어와 홍보를 하는데 문제는 학습지를 원하지 않거나 점심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려했던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또 전화를 통한 학습지 홍보에도 문제가 있다. 학습지를 홍보하는 사람이 이름은 물론이고 학교와 학년을 아는 것에 기가 막힌다.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는 것은 정말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학습지 홍보전화는 한 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처음에는 다들 자신의 신상정보가 유출되는 것에 불쾌감을 느끼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차츰 낯선 사람이 내 이름을 알고, 전화번호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이다. 전화를 통한 학습지 홍보에서 신상정보유출도 문제지만 그것에 무감각해지는 것 또한 큰 문제이다.
사실상 지금 당장 이런 홍보방법들이 바뀌거나 지나치게 미화된 광고들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기는 어렵다. 따라서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판단과 선택이 중요하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으로 판단하고 지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소흘히 생각하지 말고 자신에게 꼭 필요하지 않는데도 불안감에 학습지를 선택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또한 광고를 볼 때 과장된 부분은 없는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며, 자신의 굳은 의지가 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자신에게 가장 좋은 학습방법은 어떤 방법이나 수단을 이용했는가가 아니라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의욕에 가득 차서 공부하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더 이상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개인의 신상정보유출을 막는 제도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각 학교내에 홍보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만이라도 학생들이 공부외에 다른 것에 시달리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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