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지면평가위원회 활동 돌아보니1면 사진 활용 답답하다 지적에 인물위주 시원한 편집으로 화답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 10여 명의 지면평가위원이 한 달에 한번 열리는 정기회의를 통해 지적·제안한 건수는 총 703건이다.

이 중에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지적도 있고, 지적 후 바로 지면에 반영되어 개선된 점도 있어 이를 정리해 보았다.

◇넵! 그렇게 개선했습니다 = 1월 첫 회의에서 '2010년 해맞이 잔치 개최' 기사와 관련 '개최'는 한자말로 열어 또는 연다로 고쳐 쓸 수 있다는 지적에 이후 편집회의를 통해 가급적 제목과 기사에서 개최라는 말은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상반기 1면 사진과 관련 정치인, 단체장 등 양복 입은 인물사진이 자주 등장하여 신문의 출발이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을 준다는 지적에 인물사진의 크기를 키우고 '동네사람'을 1면에 배치하는 등 가까운 이웃 사람들의 모습이 1면에 자주 등장하게 됐다.

또한 진해 군항주 소개 이후 한 지평위원의 우리지역의 양조장들을 찾아가 모두 취재하고 그 맛의 차이를 소개하는 연재물이 계속 실리면 좋겠다는 제안 이후 문화체육부에서 '막걸리 맛걸리'를 기획해 16회에 걸쳐 기사를 연재했고, 자치행정부에서 기획한 '마셔酒 경남술'도 13회까지 보도됐고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환경과 갱블이 실리는 17면 사진들이 컬러사진으로 실렸으면 좋겠다는 지적에 갱블 지면은 바로 컬러 면인 20면으로 옮겨갔고 환경 면은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다. 사소하게는 '팜스테이 마을 시리즈'에서 약도가 필요하다는 지적 이후 바로 개선되었고, 스포츠 퀴즈 관련 질문이 너무 길어 사설같다는 지적에 질문을 간단하게 줄였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는 기자들의 나쁜 습관 = 한 지평위원은 "이제 언급하기도 식상해 지면평가서에 적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

경남도민일보에 매번 언급해도 나아지지 않는 문제를 꼬집은 말이다. 기자들의 꼼꼼하지 못함이 독자들에겐 실망을 안겨주는 것이다. 가장 많은 지적으로는 단체나 사람 이름 오기, 오타와 맞지 않는 표현에 대한 지적이다.

마산 저도 '비치로드 산책로' 등 고유명사화된 외래어에 대한 고민도 과제다. 또한, 마리나항, 팸투어, IAEC 등 생소한 외래어나 단어에 대해서는 설명글을 꼭 붙여달라는 지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도표와 그래프 활용이 늘었음에도 활용에 대한 지적이 높고,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하지 말고 분석하고 문제의식을 가지라는 지적은 매번 반복되고 있다. 기자들의 실수와 상관없이 광고와 인쇄상태에 관한 지적은 1년 내내 끊이지 않았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 지면에는 지면평가위원들의 의견만 보도되고 그 이후 각 부서 데스크와 편집국장의 답변은 독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답변을 정리한 후 지평위원들에게만 메일로 전달했다.

1년 간의 답변서를 모아보니 따끔한 지적에 냉큼 고개를 숙이기도 하고, 때로는 격앙된 목소리로 반박하기도 하고, 때로는 취재과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재미난 에피소드를 적는 등 기자들의 활동과 고민이 동시에 느껴진다.

경남신문은 기사와 편집에서 뚜렷한 지향과 변화가 나타나는데 도민일보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지적에 한 데스크는 '발끈'했다.

"유감입니다. 어떤 부분에 뚜렷한 지향과 변화가 있는지, 도민일보는 어떤 부분에서 없는지 구체적인 지적을 요청합니다.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기획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숙하지만 월요기획에서부터 각 부서별 기획물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좀 더 알찬 지면을 만들라는 충고로 받겠습니다."

한편, 마산 삼진고의 대학진학을 소개한 기사에 대한 지적에는 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이해를 요하는 모습이다.

"학교 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지적 맞습니다. 편집회의에서 어느 학교가 이른바 명문대학에 몇 명의 학생을 보냈다느니 하는 기사는 지면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편집회의에 참여한 데스크가 하루 휴가를 내는 사이, 논의 사실을 몰랐던 후배 기자가 지면제작을 하는 바람에 일어난 일입니다. 편집국의 편집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비닐하우스 안의 참외를 수확하는 사진기사 칭찬에는 "이날도 '거리'를 찾아 함안과 의령 일대를 찾아다니다가 마침 함안 한 하우스 단지에서 수확하고 있던 장면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하우스 안이라 렌즈에 김이 서려 애먹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매화야 너 반갑다' 사진기사 칭찬에는 "봄 스케치를 위해 경남대를 찾았다가 2시간을 기다려 촬영한 사진입니다. 참고로, 한 독자에게서 '이런 장면 경남대에 있는 거 맞나? 혹시 합성한 거 아닌가?' 하는 질문도 받았습니다"고 답변 하는 등 취재과정의 고충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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