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등 발생 후 먹어야 효과예방 위해 복용 시 뇌출혈 위험

30년 전부터 아스피린이 심근경색과 뇌경색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돼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많이 있다.

더불어 최근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먹는 것이 암 사망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스피린의 관심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약제의 사용에는 이득과 손실이 있기 마련이다. 아스피린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이득인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손실인 위장관 출혈과 뇌출혈 등을 알아보고 어떤 경우에 아스피린이 유용한지 알아보도록 한다.

혈관에 피가 흐를 때 혈관 벽은 끊임없는 압력과 마찰을 견뎌낸다. 이 때문에 혈관의 안쪽에 작은 상처가 생기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혈관 안쪽에 작은 상처가 생기면 상처에 혈소판이 들러붙어 엉기게 된다. 상처받은 혈관의 벽에 혈소판이 들러붙으면 출혈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혈전이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혈전이 심장의 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고,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하게 된다. 적은 양의 아스피린(100㎎)을 복용하면 상처 난 혈관에 혈소판이 엉기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심근경색증이나 뇌경색을 이미 앓은 사람은 혈관에 이미 상처가 있는 상태이므로 질병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평생 소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 이를 2차 예방이라 하며 수많은 연구에서 아스피린의 유효성이 입증되어 있다.

심근경색증이나 뇌경색이 발생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도 평소에 소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상기질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까? 이를 1차 예방이라고 하는데 2차 예방에 비해 효과가 낮으며 성별과 나이에 따른 예방효과도 차이가 있다. 최근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남녀 모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은 예방하였으나 그로 말미암은 사망률을 줄이지는 못하였으며, 성별 세부 분석 시 남자에서는 심근경색의 발생만을, 여자에서는 뇌졸중의 발생만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여줬다. 또한 심혈관질환이 향후 발생할 위험이 높은 사람일수록 아스피린은 예방효과가 좋고 위험이 낮은 사람은 예방효과가 별로 없었다.

예방목적으로 소량의 아스피린을 먹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위장관 출혈과 뇌출혈이다. 이런 부작용은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구보다 위장관 출혈에 취약할 수 있는데, 이는 위장관질환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이라는 전혀 다른 세부형태의 혼합체인데, 뇌경색의 증가현상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전체 뇌졸중 중 뇌출혈이 차지하는 비중이 서구인보다 너무 높다.

따라서, 현재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한 사용은 남자는 10년,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10% 이상, 여자는 15% 이상이 되는 경우에 권유되고 있다.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혈소판제로 이미 질환이 발생한 2차 예방에 대해서는 유효성이 확립되어 있으므로 철저하게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1차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은 이득과 손실을 고려해 사용해야 하며 이의 평가와 부작용의 관찰을 위하여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최봉룡(창원파티마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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