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낸 새책] '어머니의 바다' (신익교 - 굳디자인)

'때로는 지나가는 배를 보고 저 배는 고깃배, 저 배는 여객선 하며 흥얼거리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너는 앞으로 자라면 무엇이 될 거야? 물으면 "뱃사람이 되어, 세계를 돌아다닐 거야!" 자기의 꿈을 숨김없이 말하는 어린이를 꼭 끌어안고 깨물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는 오늘도 송도 뒷산에 올라 바다에 대한 아련한 꿈을 일으켜 남항에 닻을 내린 배들을 바라보며 동시조를 읊어본다.'

   
 
해송 신익교 시인이 <어머니의 바다>라는 해양 동시조집을 내면서 밝힌 전문이다. 그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도 젊어지고 시작 의욕이 살아나는 등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동시조를 쓴단다. 그러한 마음이 듬뿍 담겼는지, 시조는 따뜻하면서도 간결하다. '꿈', '독도', '별', '옛집을 찾아' 등 총 4부로 구성돼 50편의 시조가 실려 있다. 시조는 영어로도 번역돼 있다. 신 시인은 창녕군 계성면에서 태어나 한국문인협회·부산문인협회·부산시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해일의 숨결>, <날치야 날치야 머얼리 멀리 날아라> 등의 해양 시조·동시조집을 냈으며, 제20회 동백문학상(우수상)을 받았다. 142쪽. 1만 5000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