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YMCA 성인 사물놀이 동아리 '소리범벅' 올해 도교육청 경연대회 우수상

사물놀이의 '사' 자도 모르던 그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신명나게 '놀'았더니 동아리경연대회 '이'등이란 수상의 영광까지?!

마산YMCA 성인 사물놀이 동아리 '소리범벅'을 사물놀이의 앞글자를 따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소리범벅은 지난 2008년 6월 30~60대 주부들이 막연하게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동아리다. 여느 동아리처럼 처음엔 실력이 늘지 않아 출석률도 낮고 건성인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풍물패 소리바디 최종택 대표를 선생님으로 만난 후 소리범벅은 새롭게 태어났다. 그 결과 지난 11월 경상남도교육청이 주최한 2010 경남평생학습축제 동아리 경연대회 우수상을 받았다. 열정은 남달랐지만 1년에 한 번 도교육청이 주최하는 큰 행사였기에 우수상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감격스러웠고 이제는 내년 4월 전국대회 수상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이미 '나도 연습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가장 큰 상을 받았다.

경남도교육청이 주최한 경연대회에 출전한 모습.

그렇다면, 주부와 사물놀이의 궁합은 어떨까?

"살림과 육아 스트레스, 괜히 아이들에게 풀지 말고 북이나 장구 치면서 신명나게 풀어보세요."

"대중적인 것도 많은데 왜 하필 사물놀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사물놀이는 온몸으로 하는 음악이에요. 알면 알수록 흥겹고 다 같이 어울리게 하는 힘이 있어요. 그 힘으로 봉사활동까지 하니 일석이조지요."

궁합이 딱 맞다는 이야기다. "말 수가 적고 소극적인 편이었는데 사물놀이를 배운 후 성격이 바뀐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도 뭔가를 열심히 배우고 인정받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니 자연스럽게 교육이 되는 것 같고요."

김소진 회장에게 사물놀이는 아이의 진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엄마의 모습을 보고 딸아이가 학교에서 사물놀이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있다. 김소진 씨의 작은 소망은 남편이 징을 치고 모녀가 같이 장구를 치는 무대이다. 3년 전 용기 있는 '도전'이 더 큰 '꿈'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마산YMCA 소리범벅 회원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막달, 허유정, 박미선, 강은혜, 김소진(회장), 김학연, 전영진 씨. /이혜영 기자

소리범벅은 4~5명의 주부가 더 참여하길 바란다. 더 큰 무대를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우리가락의 흥을 통해 좀 더 신명나는 삶을 살게 될 이들을 더 만나고 싶은 것이다. 지금의 동아리 기세라면 얼마 안 있어 오디션을 통해 선발해야 할지 모르니 빨리 신청하라는 게 소리범벅 선배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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