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마음으로 쉬운 독도법 만들어 전할 것"

마산 내서 호계 본동이 고향인 백대흠 이사장(57·사진)은 어릴 때부터 취미가 부수고 만드는 것이었다. 불편하다 싶으면 다 뜯어보고 '왜 그럴까' 뒤집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한 번만 보면 따라 만드는 재주 또한 있었다.

군대시절 첫 특허를 시작으로 땀 흡수 스타킹 외 5건 상표등록증, 휴대용 오일 버너의 예열 겸 착화 복합장치, 등산용 석유 버너의 예열장치, 도자각 보정판이 부착된 나침반, 휴대가 간편한 막대형 나침반까지 특허증(실용신안등록증)만 여러 장이다.

   
 

하지만, 적성과 무관하게 부모님의 바람으로 은행에 취직 후 명예 퇴직했다. 75년부터 산에 다닌 터라 '등산장비박물관'을 운영하는 게 꿈이었지만 독도법에 전념하면서 창원중부경찰서 앞에 히말라야 등산장비점을 차렸다.

"당시엔 등산 장비가 생소했는데 IMF가 계기가 됐어요. 실직자들이 산에 많이 올랐고 주5일제가 확장되면서 가게가 잘 되었죠. 하지만, 가게 지하에서 한국독도학교를 직접 운영하면서 등산 장비 개발한다고 돈도 많이 투자해서 아내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하하."

말은 그렇게 하지만 독도법과 관련해 그는 국내 1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도법 자격증을 좀 보여 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당황한 듯 되묻는 그다.

"제가 시험문제를 내고 실기평가하고 자격증을 발부하는데, 누가 저한테 자격증을 줍니까?"

그의 최종 목표는 공기 청정하고 아기자기한 우리나라 지형으로 '독도관광'을 개발하는 것이다. 한글나침반, 한글지형도를 쉽게 만들어 누구나 지도와 나침반으로 한국의 산을 쉽게 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독도대회 보물찾기 등 계획도 구체적이다."한자를 고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글을 개발한 세종대왕의 마음으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글나침반은 완성단계이고, 더욱 쉬운 한글지형도를 개발해 하는 데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결국은 마니아층만 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포기할 순 없어요."

오늘도 안경을 코 밑에 걸치고 지도를 펴고 나침반을 만지는 그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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