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손맛…추울수록 별미

겨울 찬바람이 몰아치고 따뜻한 국물을 찾는 이가 늘면서 함안면 북촌리 일대의 한우 국밥촌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사태, 양지 등 국밥용 한우 고기를 새벽부터 서너 시간 푹 고아 육수를 만들고 콩나물과 무, 토란줄기에다 선지를 듬뿍 넣고 은은한 불에 맛깔스럽게 끓여내면 한 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게 되는 함안 전통국밥이 된다.

함안을 찾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국밥촌을 찾을 만큼, 그 따끈한 맛이 그리워 다시 찾는다는 함안국밥. 찬바람이 불면서 국밥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함안에 있는 세 국밥집에 하루 약 300명이 넘는 손님들이 붐비고 있다.

따뜻한 국물이 군침을 돌게 하는 옛날 그대로의 맛에다 넉넉한 인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되돌아보게 하는 함안 전통국밥의 매력이다.

함안면 한우 국밥촌의 정성이 가득 담긴 쇠고기 국밥 /함안군

전통 장터국밥의 맥을 이어가는 함안 한우 국밥촌에서 제일 오래된 곳은 대구식당이다. 가야읍 시장에서 소고기 국밥을 팔던 대중식당의 여동생이 대구에서 함안면으로 시집와서 식당을 차린 것이 50년이 넘는다.

가야읍 장터의 대중식당이 오래전 문을 닫고 그 며느리가 운영하던 덕선식당까지 몇 년 전 문을 닫은 이후, 장터 국밥의 구수한 맛이 대구식당에만 남게 된 것이다.

그나마 지금은 '한성식당'과 '시장 국밥'이 나란히 맛을 이어가기에 다행이다.

함안군은 신설된 국도 79호선 도로에서 찾아가기가 불편함 점을 고려해 이정표를 세울 계획이며, 앞으로 시설원예시험장 건립과 KTX 함안역 개통에 대비해 국밥촌 주변 정비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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