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이종현 씨

독자 명부를 훑어 보던 중 자전거 가게가 눈에 띄었다. 자전거 타기가 취미라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다 싶어 바로 수화기를 들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서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는 이종현(49) 씨는 서울지역신문과 함께 경남도민일보를 4년 정도 구독했다. 하지만, 그는 얼마 전 두 신문 모두 구독을 중지했다. 처음에는 구독을 중지했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런데 왜 중지했는지 이유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싶어 대화를 이어갔다.

이종현 씨는 단호하게 "지역신문은 볼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친구 중에도 지역신문사에서 일하는 이가 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처럼 장사하는 사람이 신문을 받아보는 것은 꼼꼼하게 읽고 싶어서가 아니지요. 솔직하게 말하면 가게 홍보나 영업을 고려해 구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정한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시 지역신문을 받아볼 생각은 없는지 넌지시 물었다.

"지역신문이 지역소식에 충실하고 도민을 대변하는 언론이기는 하지만 요즘 누가 신문을 보나요. 클릭 몇 번 하면 인터넷에 기사가 다 뜨는데."

더는 지역신문을 권할 자신이 없어 화제를 자전거로 돌렸다. 이종현 씨 가게에는 회원이 50명 정도 된다고 했다. 이 씨는 전문적인 동호회 중심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가게 운영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창원에서 생활형 자전거를 판매하는 가게는 장사가 안 된다고 전했다. 이유는 공영자전거 '누비자'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누비자'도 시민의 주인의식이 부족해 고장이 잦다고 했다. 결론은 '누비자'는 성공적인 모델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사하는 처지에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종현 씨가 지역신문에서 다시 볼거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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