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역별 분석] 언어, 비문학 까다로운 문항수리, 나형 점수 내려갈 듯…외국어, 어휘 수준 높아져

2011학년도 수능 언어·수학·외국어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에 비해 어땠을까.

2010 수능에서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던 언어와 수리, 외국어는 이번 2011 수능에서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언어영역 = 유웨이중앙교육은 "이번 수능은 지난해보다는 약간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학원은 "제시된 자료 분량이 많아 문제풀이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했다. 고난도 문제는 대체로 비문학(읽기)에서 출제됐는데 특히 과학, 기술, 언어 제재에서 나온 문항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다른 입시 전문가들도 "고난도 문항이 일부 배치됐지만, EBS 연계율이 높아 수험생들의 언어영역 체감 난도가 크게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언어 문항은 EBS 수능강의와 교재에서는 70% 정도 연계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능 출제본부는 1교시 언어영역 전체 50문항 중 36개 문항이 EBS 교재·강의와 연계 출제돼 연계율이 72.0%라고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EBS는 "2010학년도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을 것"이라며 특히 비문학에서 몇몇 어려운 문항이 출제돼 일부 학생은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언어 지문을 제외한 모든 비문학 지문이 EBS 교재와 연계 출제됐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창원경일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지를 기다리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수리영역 = 2교시 수리영역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가·나형 모두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하지만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수리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다고 평가했다. 나형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지만,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형은 평균 점수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난도가 높은 문제가 다소 출제돼 1등급 컷은 9월 모의평가보다 2~3점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 기본 개념과 원리를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EBS교재 연계도 높아 문항의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한 편이어서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영역 = 외국어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어휘 수준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EBS 교재와 지문이나 도표가 같은 문제도 많아 연계율은 70% 정도로 볼 수 있지만, EBS와 연계되지 않은 부분에 고난도 문제가 집중돼 체감 난도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수능 외국어영역이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형이 동일하고, 난이도도 비슷하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예년같으면 주석이 달릴 정도의 어휘도 주석 없이 나오는 등 어휘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고 밝혔다.

EBS와의 연계율은 70%로,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고 유형을 바꾸거나 지문을 다소 변형한 문제 등이 주를 이뤘다.

EBS 교재에 나왔던 도표를 그대로 활용한 문제도 있었으나, 이를 설명하는 지문이 다르게 나와 수험생들은 EBS에서 본 문제와 별개의 문제라고 느끼기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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