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말고도 살고 있네요] 차가운 공기 덕분에 밝게 빛나

◇밤에 만나는 좋은 벗 = 어느 새 밤 공기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곧 겨울입니다. 추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겨울밤이 되겠지만, 좋은 벗을 만날 생각에 벌써 즐거워집니다.

저녁 늦게 집으로 들어가는 길,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면 좋은 벗들이 반짝이며 나를 반깁니다. 네, 별입니다. 별은 스스로 빛을 내는데,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있다고 '항성(恒星)'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태양계에서 별은 태양뿐입니다. 지구나 화성처럼 태양 둘레를 도는 것은 '행성(行星)'입니다.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합니다. 금성이나 목성이 빛나 보이는 까닭은 태양빛을 반사하기 때문입니다.

달이 지구 둘레를 도는 것처럼, 행성 둘레를 도는 것도 있습니다. '위성(衛星)'입니다. 토성은 61개나 되는 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타이탄 Titan'은 토성의 가장 큰 위성입니다.

태양 둘레를 돌지만 크기가 작은 '소행성(小行星)'도 있습니다. 가스로 된 긴 꼬리를 달고 다니는 '혜성(彗星)'은 우리말로 '살별'이라 합니다.

지구 둘레를 도는 위성, 달. 음력 13일께 모습.

◇밤에만 별을 볼 수 있는 까닭 = 우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3000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별은 왜 밤에만 보일까요? 바로 태양 때문입니다. 태양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입니다. 그래서 태양빛이 강한 낮에는 다른 별빛이 보이지 않습니다.

도시에서는 대기오염 때문에 별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도시 밤하늘에서도 빛나는 별을 꽤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계절과 견주어 겨울에는 밝게 빛나는 별이 많습니다. 그리고 차가운 공기 때문에 별빛이 수증기에 반사되지 않아서 깨끗하게 보입니다.

   
 

◇별빛에 기대어 =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겨울이지만 도시에서는 맨눈으로 3등성까지만 겨우 볼 수 있습니다. 밤에 도시를 밝히는 불빛 때문입니다. 밤새 밝은 빛 때문에 사람이 병들고 도시도 병들어 갑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빛을 멀리하고 자연 그대로 있는 달빛과 별빛으로 사람과 도시를 치유할 수 있는 밤이 되면 좋겠습니다.

/박성현(우포생태교육원 파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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