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낸 새책] 즐거운 감옥 (남승열 지음 - 작가마을)

경남 김해에서 시조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승열 시인의 두 번째 시조시집이다.

현대 시조가 3, 4음보로 대변되는 율격을 벗어나 자유시와 병합된 형태를 많이 띠고는 있지만, 전통시조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흔적들이 드러나 있다.

   
 
시집은 학문을 접고 소박하게 김해로 내려와 생활 터를 잡은 시인의 고뇌가 잔잔하게 묻어난다.

특히 이번 시집은 문예진흥원 우수시집으로 선정된 첫 시집 '윤이상의 바다' 이후 7년 만에 펴낸 시집으로, 사람은 물론 동물과 사물에 이르기까지 시인의 시선은 따뜻한 모습을 관찰하고 응시하고 형상화시킨다.

옥영숙 시인은 "남승열 시인은 낮과 밤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봄, 여름, 가을, 겨울 한결같은 행보로 마음자리에 몸을 놓는다 … 스밈과 적심으로 오랫동안 견지된 그의 삶은 느림과 비움의 철학이 된다. 수평관계를 좋아하는 그가 그린 시적 단상들은 영원히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그리움의 무늬들이다"라고 평했다. 87쪽.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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