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족+스트레스+고지혈증+흡연·음주+당뇨+심장병=뇌졸중

오랜 무더위 뒤에 갑작스레 찾아 온 추위는 우리 몸에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가을 환절기에는 뇌졸중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환절기의 급격한 온도변화가 자율신경계의 이상을 가져와 말초혈관을 과도하게 수축시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전신에 혈액을 공급해야하는 심장이 평소보다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것이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은 일시적으로 상승해도 별 문제가 없지만, 동맥경화증이나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등으로 혈관 탄력성이 떨어진 사람들은 약해진 혈관부위가 터지거나 좁아진 부위가 혈전으로 막힐 수 있다.

발병 원인 60~70% 고혈압…심장병 등 위험인자 조심

   
 
최근 권태우 의령군수가 뇌출혈로 사망한 전례가 있듯이 뇌졸중은 반신 마비, 언어 장애 등 신체 장애 그리고 의식 장애를 불러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사인이며, 우리 나라 40세 이상 사망 원인 중 가장 높은 사인이기도 하다. 뇌졸중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나타난다. 때문에 그 원인이 되는 위험 인자들을 잘 알고 예방 혹은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인들이 보통 생각하는 뇌졸중의 원인으로 '뇌출혈'이 있다. 이는 뇌 속의 작은 혈관이 터져 피가 뇌 실질 속으로 흘러 들어가 뇌 세포가 기능을 잃어서 발생하는 것이다. 고혈압을 앓는 사람에게 주로 일어나지만, 과로나 스트레스, 잦은 격무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뇌 혈전'은 비교적 굵은 뇌동맥에 경화가 심화돼 혈관 내벽이 상하거나 좁아졌을 때 생긴다.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응고된 혈액이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것이다.

이어 '뇌 전색'이 있다. 이는 혈관이 아닌 다른 부위에서 생긴 핏덩이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 뇌 동맥을 막아 발생하는 것이다. 뇌 전색은 반드시 신체의 다른 병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기 때문에 원인규명을 철저히 하고 예방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특히 비교적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뇌동맥에 생긴 동맥류가 터져 뇌막 3개층의 하나인 지주막에 출혈을 일으키는 '지주막 하 출혈', 뇌압이 갑자기 올라가 순환장애가 오는 '고혈압성 뇌증' 등도 뇌졸중 가운데 하나다.

증상으로는 대개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쓰러지며, 이어서 구토를 동반한다. 동시에 몸의 반신이 말을 듣지 않을 때도 있다. 또 의식이 서서히 나빠지고 환자의 혼수상태가 깊어지면 꼬집거나 때려도 반응이 없어진다. 호흡은 요란하게 몰아 쉬고 거칠어지며 빨라지게 된다.

출혈이 많지 않으면, 실신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손발에 힘이 없거나 입이 돌아가고 말이 어둔해 지기도 한다.

더불어 반신 운동·감각 마비, 혼수, 두통, 구토, 어지럼증, 보행 장애, 양측 마비, 뇌신경 장애 등이 출혈 부위에 따라 나타나게 된다.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기보다, 이전부터 축적된 몸의 이상 증세가 뇌에서 일어나게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때문에 평소의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뇌졸중을 부르는 병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혈압'이다. 뇌졸중의 60~70%가 고혈압이 원인일 정도다. 고혈압 환자에게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은 정상인의 5배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더불어 '심장병' 역시 뇌졸중의 원인 가운데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심장질환자에게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 역시 정상인의 2배 정도다. 또 뇌졸중 자체가 심장병의 중요 위험인자가 되기도 해 뇌졸중 자체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도 당뇨, 흡연, 음주, 고지혈증, 스트레스, 운동부족으로 말미암은 비만 등도 뇌졸중의 중요 위험인자이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건강상담을 통해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 환절기 추위도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뇌 혈관 치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치료라고 말한다. 예방치료에는 뇌 혈관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뇌졸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1차 예방'과 뇌졸중이 생긴 환자에게 재발을 방지하는 '2차 예방'으로 나눌 수 있다.

'1차 예방 치료'에는 치료가 가능한 고혈압과 심장질환, 당뇨와 흡연, 과도한 음주, 고지혈증 등의 뇌졸중 위험인자를 잘 교정하고, 뇌졸중에 대한 예방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뇌졸중이 생겼을 때의 '2차 치료'는 발병 후 시기에 따라 급성기와 안정기로 나뉜다.

급성기에는 뇌 조직의 손상과 함께 뇌부종이 생기며 특히, 발병 3~5일 정도에 가장 심해진다. 이 때문에 뇌헤르니아(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뇌의 한 부분이 막에 싸인 채 볼록 튀어나온 상태)가 생겨 사망할 수 있으므로 전문 병원에서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기가 지난 후 안정기(발병 후 2~3주 후)에 들어가면 혈소판 응집억제제, 항응고제 등의 약제가 사용된다. 이는 심혈관 질환의 발병을 예방하고, 예방 약제를 투여하여 뇌졸중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뇌졸중은 갖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인지 기능 저하, 언어 장애, 감정적 이상, 경직, 어깨관절의 탈구, 견수 증후군(손과 손가락 등에 부종이 생기는 증상)이 있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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