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생존 비법 '탈바꿈'…애벌레 때 모습도 계속 변화

산호랑나비는 호랑나비와 많이 닮았다. 들보다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 산호랑나비가 되었다고 한다. 애벌레가 산형과(쌍떡잎식물 갈래꽃류의 한 과) 식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어미는 기름나물, 바디나물 같은 식물에 알을 낳는다. 

들에서도 사상자(蛇床子:산형과의 두해살이풀)나 미나리 같은 산형과 식물이 있는 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알과 번데기는 잎에 붙어 있고, 애벌레는 잎을 갉아 먹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허물을 네 번 벗고 번데기가 된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1령이고, 허물을 한 번 벗으면 2령이 된다.

애벌레 때도 허물을 벗을 때마다 모습이 조금씩 바뀐다.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가 되면 모습이 완전히 바뀌는 완전탈바꿈이다.

산호랑나비 알과 애벌레.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알, 애벌레 1령, 애벌레 4령, 애벌레 5령.

◇살아남기 위한 선택, 탈바꿈
= 곤충이 가지는 특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탈바꿈이다. 탈바꿈을 하는 까닭은 살아남기 위해서라고 한다.

애벌레와 어른벌레가 사는 곳이 다르고, 모습도 다르기 때문에 천적이나 위험으로부터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또 많이 먹어서 자라야 하는 애벌레 때와 짝짓기로 번식을 해야 하는 어른벌레 때를 나누어 효과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탈바꿈하는 방법에는 완전탈바꿈과 불완전탈바꿈 그리고 탈바꿈이 없는 것 세 가지가 있다. 알-애벌레-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가 되는 것을 완전탈바꿈이라 한다. 나비 무리를 비롯한 곤충 대부분이 완전탈바꿈을 한다.

번데기를 거치지 않고 애벌레에서 바로 어른벌레가 되는 것을 불완전탈바꿈이라 한다. 잠자리나 메뚜기 무리가 불완전탈바꿈을 한다.

   
 

좀이나 톡톡이 무리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모습이 거의 바뀌지 않고 어른벌레가 된다. 탈바꿈 없이 자라기만 한다.

이렇게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는 탈바꿈 과정은 호르몬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애벌레나 번데기 때 상처를 입으면 어른벌레가 되었을 때 기형이 되는데, 호르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은 생명이 살아 온 진화의 과정이 놀라울 따름이다.

/박성현 우포생태교육원 파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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