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 일 남은 수능, 영역별 학습법 살펴보니

많은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2011학년도 수능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수능보다 전 영역에 걸쳐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점친다. 매년 그렇듯 6월과 9월 수능모의평가는 그 해 수능 출제의 기본 바탕이 돼 왔다. 따라서 지난 6월과 오는 9월 예정인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참고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또한 올해 수능은 EBS 연계율이 70%나 될 전망이다. 중요 개념이나 원리의 활용, 지문 재구성, 그림·도표 등의 활용, 문항 변형 등을 통해 EBS 연계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EBS 교재를 적극 활용해 수능을 준비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 말해 EBS 교재의 지문과 문제를 꼼꼼히 읽고 풀어봐야 한다. 하지만, 실제 수능에서 70%가 EBS에서 출제된다 해도 나머지 30%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지문을 활용해 문제를 변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문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분석도 중요하다.

수능을 100일 정도 남겨둔 지금 시점이라면 수험생들은 모든 영역 문제풀이를 통해 실력도 키우고, 실전 감각도 익혀야 한다. 물론 오답노트 작성으로 개념 정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필수다. 부산·언양 종로학원이 조언하는 영역별 수능 대비책이다.

   
 
 
◇언어영역…지문 읽는 훈련으로 독해 준비

올해 언어영역은 전반적으로 기본 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듣기나 쓰기, 어휘·어법에서 수험생들이 처음부터 어렵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배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학은 6월 모의평가처럼 EBS 지문을 반영하고, 70% 연계율을 보인다면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술과 과학, 사회 영역에서 출제되는 독해 문제에서는 종합적인 판단 능력을 요구하며 이해 분석이 까다로운 문항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듣기에서는 이야기, 대화, 강연, 토론 등 예년과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문학과 독해 부문은 세부적으로 어느 영역과 어떤 유형이 약점인지를 알아야 한다.

문학은 구체적으로 시는 화자와 대상, 그에 따른 정서와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 소설은 지문이 길기 때문에 인물과 사건 파악이 선행돼야 갈등·태도 파악이 가능하다.

과학은 평소 정보량이 많은 과학 지문들을 활용해 지문 이해에 대한 연습을 해 둬야 한다. 듣기·쓰기는 몰라서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즉, 집중력 싸움이다. 절대 틀려서는 안 된다는 좋은 의미에서의 강박이 필요하다.

독해 영역 준비는 지문을 읽는 훈련에 달려 있다. 지문과 문제를 몇 번이고 오가는 방식의 문제풀이는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무작위로 20개 이상의 지문을 제한 시간 안에 읽고 일치·불일치, 핵심 내용, 전개 방식, 집필 의도, 단락별 내용을 묻는 문항만을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리영역…정답 나오는 과정 점검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 공통으로 <보기>형의 문제와, 더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분석형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돼 수험생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만 하면 쉽게 풀리는 문제들이 많겠지만, 답을 구하기까지의 계산량이 만만치 않은 복잡한 문제들도 다수일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이 느끼는 전체 난이도는 매우 높을 것이다.

남은 기간 수리 영역은 단순히 정답을 확인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틀린 문제에서 틀린 이유를, 맞힌 문제에서는 더 바람직한 풀이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단, 수리 영역은 출제 범위가 제한돼 있으므로, 이후 계획을 세울 때 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단원과, 포함돼 있으나 아직 정리가 안 됐던 단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평가원 모의 평가처럼 중요한 시험일수록 상위권 학생들은 틀린 문항이 몇 개인지에 집중하기 쉽다. 물론 틀린 문항을 잘 정리해 놓는 것은 좋지만, 그 문항의 정답과 옳은 풀이뿐 아니라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사고해서 틀렸는지를 꼭 점검해야 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틀린 문항이 많으면 정리하다 지치는 경우가 있다.

오답노트를 만드냐 안 만드냐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정답이 나오게 된 과정뿐 아니라 그 발상, 그리고 그것이 교과 과정과 어떻게 연결돼 있고, 기존 출제방식과 어떤 면이 비슷하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외국어 영역…자투리 시간 활용 청해능력 향상

최근 외국어영역의 난이도는 다소 높아지는 경향에 맞춰 준비하고, 특히 상위권 수험생은 한두 문제 더 까다롭게 나올 고난도 문제를 반드시 맞힐 수 있게끔 심도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6월 평가원 시험 후 노출된 약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보완토록 해야 한다. 아직 1~2등급의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오지 않는 상위권 학생들은 앞으로 남은 기간 약점 보완에 집중해야 한다. 변별력 있는 문제들을 다양하게 접하면서 자신만의 논리적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지나치게 어려운 교재보다는 수능에 적합한 교재로 꾸준히 학습하면서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균 3~4등급 정도의 학생들은 시간이 부족하거나 독해할 때 단어 짜깁기 등 부정확한 독해 탓에 외국어영역 점수가 안정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정확하고 빠른 문장 단위 독해에 필요한 능력(주어와 술어 찾기, 문장에 나온 요소들의 성분 파악, 필수 요소와 부가 요소 구별, 병렬 요소 찾기, 생략된 부분 복원하기, 도치 문장 이해, 문장에 사용된 단어의 품사 결정 등)과 해당 유형별 글의 구성 방식 혹은 논리를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꾸준한 훈련과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듣기·말하기 문항을 자주 틀리는 학생은 지금부터라도 청해능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수능 유형의 문제들을 꾸준히 접하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대비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조금씩 반복적이고, 주기적인 학습이 중요하다.

◇탐구영역…지방대학 비반영 과목 버려야

최근 5년간의 수능에서 시험 난이도에 따라 탐구과목 만점자 간의 최대 점수 차는 사회탐구의 경우 최대 14점인 반면, 과학탐구는 최대 16점으로 벌어져 자연계 선택 과목간 난이도 차이가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탐구영역은 중·하위권 등급은 과목간 점수 격차가 거의 없어 유·불리가 나타나지 않고, 상위권 1~2등급자들도 과목간 표준점수는 벌어지지만 대부분 대학들이 석차 백분위별로 동일한 표준점수를 적용하고 있어 특정 과목 선택자가 유리한 상황은 생기기 어렵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자신의 최종 지망대학이 탐구과목을 4과목 모두 반영하는지, 3과목 이하를 반영하는지 면밀히 따져서 만약 후자라면 정말 가능성이 희박한 과목은 과감히 버리고 필요한 과목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공부하지 않은 과목은 수능원서 접수 때부터 빼버리는 것이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 쯤이면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몇 가지 암초들이 있다. 더운 날씨 탓에 체력은 떨어지고, 여름 휴가철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기 초반 다소 소홀히 했던 탐구영역이 점점 부담스러워질 것은 뻔하다.

다만, 수능문제는 어떤 형식으로 출제되든 교과서 범위를 벗어날 수 없으므로 교과서에 충실해야 한다.

가장 교과서적이고, 기본적 내용들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기본 점수를 유지한 상태에서 응용문제를 해결, 점수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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