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감할 무렵이면 집으로 손님을 초대할 일이 종종 생긴다. 일단 손님을 초청하면 음식과 상차림은 주부의 몫이다. 그러나 손님이 집으로 들어왔을 때 ‘우와. 정말 멋지다’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테이블세팅법을 익혀두면 다소 음식이 맛 없더라도 좋은 이미지를 전할 수 있다.



테이블세팅은 테이블 코디네이션이라고 하는데 식사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식공간을 연출하여 장식하는 것이다.



연말 모임 테이블세팅의 포인트는 색깔이다. 전체 분위기를 내는 색깔은 연말에는 자주·빨강색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겨울에는 빨강(사랑·희생)·초록(영원한 생명)·흰색(순수)을 중심으로 테이블을 장식하면 더 효과적이다. 봄에는 핑크·레몬·그린색이 좋고 여름에는 파랑이나 회색계열 또는 원색이 시원하다. 가을에는 와인·겨자·낙엽·세피아색(회색이 가미된 고동색)이 알맞다.



테이블세팅을 하려면 우선 시간(점심인지 저녁인지)과 목적(생일·집들이·친척모임)에 따라 식탁보·그릇·음식 등을 정한다. 최근 테이블세팅의 경향은 고전주의적 양식에 동양주의적 양식(에스닉풍)과 민족주의적 양식이 더해졌고, 캐주얼스타일(이탈리아풍)과 아시아풍, 크로스오버된 퓨전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식이 주요 음식이기 때문에 서양식 테이블세팅보다 한식과 서양식이 곁들여진 테이블세팅이 적절하다. 한식 상차림은 전채요리로 죽을 준비하고, 주요요리로 밥·국·간장·나물·조림·김치·국물김치를 개인별로 세팅한다. 그 다음 상의 빈 곳에 불고기·냉채·떡갈비·전 등을 놓을 수 있는 큰 접시를 놓고 후식(과일과 음료)을 놓을 그릇을 준비한다. 상 중앙에는 물컵과 술잔을 놓는데 한식 상차림이라도 와인잔을 써도 무방하다.



손님이 10인 이하이면 이 방법으로 연결해서 테이블세팅을 하고 10인 이상이면 뷔페로 하는 것이 좋다. 테이블세팅을 돕기 위해 식탁보 위의 유리를 치우거나 식탁보 대신 한지를 펴서 분위기를 내고, 계절별로 예쁜 그릇을 잘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상에 꽃을 장식할 때는 마주앉은 사람이 보이도록 높이가 30㎝이하여야 하며, 4인 이상일 땐 상의 가장자리 두 군데에 꽃장식을 놓는 것이 안정감이 있다. 소품으로 수저덮개와 받침·술잔·양념통을 비롯해 사계절별 그릇·계절별 소품(조개껍데기·자갈·밤송이·솔방울에 눈 입혀진 것 등)을 사거나 모아 두었다가 장식하면 식욕을 돋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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