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초보기자의 인터뷰 도전

10일 전 쯤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놓긴 했지만 방치해두고 있었다. 반응도 그저 그렇고 재미도 없었다. 명색이 뉴미디어사업부이건만 보다못한 선배의 지령이 떨어졌다. 트위터로 트위터를 개설한 도내 지자체를 인터뷰하라는 것. 워낙 기계를 무서워하는 데다 짧디짧은 영어실력 때문에 트위터 화면을 삿대질해가며 어지럼증을 호소했건만 단호했다. 하루만 제대로 해보면 '맛 들인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살짝 간은 봤다. 그런데 제법 만들기 쉽고 맛있다. 정광현(한글로) 씨의 블로그 강좌 내용을 덧붙여 트위터 활용방법과 도내 지자체가 운영하는 트위터를 소개한다.  

   

'트위터'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트위터의 시작은 문자메시지(SMS)를 계속 주고받기 귀찮아서 한꺼번에 여러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여러사람의 말을 듣기 위해 친구들 몇명 사이에서 생긴 작은 에피소드가 판이 커진 것이다. 그래서 트위터를 들여다 보면 수다떠는 '재미'가 있고 김미화씨 말 한마디로 전국을 요동치게 한 '미디어'가 있고 기업·지자체들의 '홍보'가 있다. 트위터가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진 건 20만 명 이하가 사용할 때부터다.

신문·방송에서 소개된 후 40만 명이 되더니 지금은 80만 명 정도가 사용한다. 아직 100만 명도 채 쓰지 않지만 인구수에 비해 많이 회자되고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서 최근엔 공공기관, 지자체에서도 너도나도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동네에도 경남도청 공보관실(@gyeongnamdo), 도청 정보통계담당관실(@feelgn), 하동군(@okhadong), 남해군(@namhaegun) 등에서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청·하동군·남해군에 '똑똑'…오가는 수다속 미디어 효과 발견

우선 인터뷰를 위해 26일 @feelgn과 @namhaegun을 팔로우(follow)했다. 트위터는 팔로우에서 시작된다. 대화할 대상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글은 140자를 넘기지 않도록 유의하자. 다음날 아침에 확인을 해도 '맞팔(내가 팔로우 한 상대가 나를 팔로우 하는 것)'이 안 되어 있다. 팔로우는 친구등록과 마찬가지다. 팔로어에게만 DM(Diret Messages)을 보낼 수 있다. DM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두 사람만이 볼 수 있다. 오후가 되어 @feelgn와 팔로잉이 되었다.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니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feelgn으로부터 "안녕하세요. 인터뷰 쪽지는 보았습니다. 잠시 상의후 연락드릴게요. 연락처 남겨주세요"라고 뜬다. @gyeongnamdo도 "경남도민일보 이혜영 기자님 답(- -;;;) 보냅니다. 근데 질문은 무엇인지? 기자님께서 질문있다니 공무원 생리상 마이 긴장되네요. 글구 저두 팔롱했슴당"이라고 보내왔다. 혹시나 공개적으로 실수할까 부담되긴 기자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경남도청 정보통계담당관실 @feelgn과 DM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관리자는 인터넷운영담당 김경혜 씨다. 경남도청 공보관실에서 먼저 트위터(@gyeongnamdo)를 개설했다고 한다. 공보관실은 따옥따옥 블로그와 연계하여 관광·생활정보 위주로 제공, 정보통계담당관실 트위터는 경남도청의 소식, 일자리정보, 입찰정보를 위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하루 평균 5건 정도의 글을 올리고 답글 10건 정도이지만 앞으로 시군과 연계하여 전 시군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조직위도 @tripitaka2011이라는 아이디로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청 직원들도 도정을 알리는데 트위터를 이용하는 추세라며 도청 트위터가 도민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 시간이 4시간 넘게 걸렸다. 취재를 목적으로 앉은 나는 컴퓨터만 쳐다보고 있고 상대방은 업무를 보며 대답을 하는 상황이었다. 인터뷰 방법으로는 권하고 싶지 않다.

남해군(@namhaegun)은 끝내 팔로잉이 안돼 전화를 했다. 다짜고짜 "제가 팔로우 했는데 왜 맞팔 안해주세요?"라고 물었다. 이게 왕초보가 범하는 실수다. 팔로우를 강요, 집착해서는 안된다. 기자는 팔로잉하지 않으면 말을 주고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 내가 @namhaegun을 팔로우한 이상 남해군의 글은 다 보이고, Mention(언급하기)을 통해 질문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남해군은 28일 2시 30분 기준 following 2명 follower 110명이다. 팔로잉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지금은 우선 시범운영기간이고, 팔로잉이 많으면 개인의 사사로운 글들로 화면이 시끄러워지고 정작 남해군의 정보 전달이 뒤로 밀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해군에서 소통에 소극적이지 않으냐는 말에는 내달 정상오픈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한다. 남해군 트위터 팔로잉 2명은 정현태 남해군수와 담당과장이다.

하동군은 6월 14일 정보화부서에서 홍보하고자 @okhadong 아이디로 개설했고 시원찮은 반응에 이벤트를 하고 있다.

트위터 초보가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답장을 RT(리트윗)로 보내는 것. 기자는 RT를 어떻게 하는 줄 몰라 Reply만 눌렀는데 답장은 꼭 Reply로 보내야 한다. Reply를 누르면 글 쓰는 칸에 보내고자 하는 사람의 아이디가 뜬다. RT는 재밌는 글, 뉴스속보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전달하는 것으로 모든 팔로어에게 전송된다. 답장하면 둘다를 팔로잉 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다. 실제 트위터에는 RT가 남발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글 없이 남의 생각과 정보만을 전하는 RT로만 이루어진 트위터는 언팔(unfollow) 대상임을 명심하자.

우여곡절 끝에 트위터의 기본적인 것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많이 배웠으나 내부 기술적인 부분, 연관된 사이트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일취월장하는 사람들은 기자에게도 알려주길 바란다. 트위터 계정은 @lhy229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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