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소박한 동네축제로 시작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올해로 열돌을 맞아 22일 개막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연극은 연극이다’를 주제로 8월 1일까지 밀양연극촌에서 10박 11일의 일정으로 총 57회 공연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보이는 제10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100배로 즐길 수 있는 7가지 팁을 준비했다.

   
 밀양연극촌 인근에 있는 연꽃 단지.
 
1. 슬리퍼나 샌들을 신을 경우 찝찝함은 감수해야 한다. 폐교를 활용한 밀양연극촌은 모래․자갈 바닥이다. 걸어 다니다보면 발가락에 계속 모래가 낀다. 특히 소극장 중 ‘브레히트 극장’ 같은 경우 신발을 벗고 입장한다. 양말 생각이 간절하다. 마루바닥에 모래 낀 맨발로 들어가 앉으면 절로 까치발이 된다. 또 밀양연극촌 인근엔 연꽃단지로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힐이나 샌들을 신고 울퉁불퉁한 뚝길을 걷다보면 감상은 둘째고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나기 십상이다. 운동화를 강력 추천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브레히트 극장'
 
2. 가능하면 연극촌 셔틀버스를 이용하라. 연극촌 전용주차장, 마을농협 창고 앞에 주차 가능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밀양시외버스터미널(영남병원 건너편 탑승)에서 오후 2시부터 시간마다 운행되는 전용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주차고민 끝~! 무료라서 더 좋다.

3. 남녀노소 손수건 하나씩은 필히 챙겨야 겠다. 눈물 닦자는 게 아니다. 6시 이후부터 공연은 괜찮지만 3시 공연은 소극장 안이 좀 덥다. 특히 ‘스튜디오 극장’은 냉방시설 가동에도 1시간 정도 지나니 연극보기에 조금 지친다. 배우들도 땀이 ‘뚝뚝’ 떨어진다.(그대들 열정에 박수를…)

   
 성벽극장 나무의자.
 
4. 나만의 방석을 준비하자. 신문도 좋겠고 손수건도 괜찮고 비닐이어도 좋겠다. 밀양연극촌 본관은 전면을 고성(古城)의 이미지로 한 성벽극장으로 이번에 새롭게 바뀌었다. 성벽을 배경으로 원형무대가 만들어지고, 연극촌 운동장 전체가 객석이 되는 초대형 야외극장이다. 1500명이 앉을 수 있는 나무의자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의자는 조금 부실하다. 그냥 앉았다가 본드가 바지에 붙어 식겁을 했다. 엉덩이에 붙은 바지를 떼느라 살 떨어지는 듯한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ㅜ.,ㅜ). 웅장한 성벽과는 달리 나무의자는 아직 손질이 많이 필요한 단계로 나무결이 삐죽삐죽 나와 있어 아이들이 가시에 찔리지 않게 주의를 줘야겠다. 모기는 없었다.

   
 
 
5. 시원한 얼음물을 준비해서 가자. 더운 날씨 탓에 시원한 물을 많이 찾게 되는데 음료는 대체로 비싸다. 음료, 라면, 간단한 술안주 정도를 판매하고 있는데 배가 고프다면 식권을 구매하면 된다. 메뉴가 정해져 있다기 보단 그날 그날 연극촌 배우, 스탭들이 먹는 밥을 먹을 수 있다. <이순신>장군이 먹는 밥상, 나도 한번 먹어 보자.

   
 성벽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컷팅을 하고 있다.
 
6. ‘전통 연극제’ ‘저렴하면서 알차다’는 입소문 탓에 22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연극촌을 찾았다. 특히 부산사람이 많다. 늦은 시간 이동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극촌에서 5분 거리인 부북면 퇴로리 고가 체험마을 한옥에서 묵어 갈 수 있다. 4인 기준 1박에 5만원으로 120명까지 숙박 가능하다. 예약은 박인강 이장님에게 전화하면 된다. 010-8932-9193. 참고로 22일엔 100% 다 찼단다.

7. 24일 특별한 결혼식에 구경 가자. 축의금 부담은 NO! 오후 3시 밀양연극촌 세 번째 커플(변진호,홍선주)이 연출가 이윤택 씨의 주례로 성벽극장에서 야외결혼식이 진행된다. 일반관객도 참석 가능하며 연극인들의 결혼식인 만큼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벤트가 준비된다. 변진호 씨는 결혼식 후 <이순신> 마지막 공연에서 ‘이순신’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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