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합포구 부림동 정숙녀 씨

"우리 나이에는 건강이 최고지예."

마산합포구 부림동에서 페인트 가게를 운영하는 정숙녀(여·59) 씨는 도민일보 건강면 애독자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몸이 쑤시는 나이라며 수줍게 웃는다. 어르신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목소리에서 귀여움이 묻어난다.

신문을 구독하게 된 계기는 남편 친구가 권유해서다. 남편과 친구는 결혼하면 신부에게 줄 금 10돈짜리 예물을 사고자 함께 계를 하던 사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정 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했다. 지금은 남편이 없다는 말을 하는 목소리가 젖어든다. 가족관계를 물으니 아들만 둘이라고 한다.

"첫째는 장가 갔고, 둘째는 아직…."

경남도민일보 지면에서 지적할 부분이나 다뤘으면 하는 내용을 묻자 시원한 대답이 돌아왔다.

"정치나 사회뉴스는 TV를 통해 잠시 보는데 머리만 아파예."

신문사 기자 중에도 정치·사회 뉴스에 머리 아픈 사람이 꽤 있다.

정 씨는 나이가 들면서 모임이 잦아진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자리에서 늘 나오는 주제가 건강이다. 누군가 몸에 뭐가 좋다고 말을 꺼내면 금세 논란으로 번진다고 했다. 그럴 때 정 씨는 <경남도민일보> 건강면에 나오는 칼럼이나 기사에서 답을 찾는다. 그것으로 논란 종지부를 찍는다고 했다. 이쯤 되면 홍보대사 수준이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없는지 거듭 물었다.

"그런 거 없는데…"라며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잇는다.

"앞으로도 상세하고 재미있는 건강 기사나 많이 써주이소."

마지막으로 다른 신문을 구독하거나 구독할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저는 오직 도민일보만 봐예."

끝까지 고마운 애독자다.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