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으로 승리 기원하고 파인애플로 환영 표현하고

온 나라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활약에 떠들썩합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무얼 먹고 있기에 그리 운동장을 잘 뛰어다닐까요. 운동하는 데 몸 관리와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철저한 음식 조절이나 식단 관리도 뒤따라야지요.

평소 몸을 풀고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은 하루 세 끼 모두 챙겨 먹는답니다. TV 뉴스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나왔던 것 같은데요. 현지까지 우리 음식을 양껏 챙겨가 뷔페같이 차려서 먹는 모습 말입니다.

굴전, 순대 국밥, 두루치기, 떡볶이, 감자탕, 조기구이 등 평소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주로 놓인답니다. 김치나 콩조림 등 밑반찬도 빠질 수 없죠. 아주 특별한 요리라곤 체력을 늘리도록 이따금 내놓는 양갈비구이 같은 고기 음식이 있답니다. 아울러 체중 조절을 위해 닭고기나 샐러드도 많이 챙겨 먹고요.

다음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체력이 관건이라고 합니다. 후반까지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해야 비기기 이상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름날 기력 회복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보신탕이죠. 우리 대표팀에게도 한 그릇 떠주고 싶습니다. 하하. 못 먹는 선수들은 빼고요.

우리도 보통 쇠한 기운을 북돋워준다며 햇볕 따가운 여름철, 얼마 남지 않은 복날을 맞아 보신탕을 먹을 텐데요. 그런데 알고 보면 보신탕은 겨울철에 먹어도 더없이 좋은 음식이랍니다.

여름에는 열을 열로써 다스리고자 보신탕을 찾게 되지만, 개고기 맛을 아는 중국인들은 한겨울에도 보신탕을 즐긴다고 합니다. 중국에는 이런 속담도 있답니다. "삼복(三伏)에 보신탕을 먹는 것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요, 삼구천(三九天)에 먹는 보신탕은 추위를 쫓기 위해서요." 삼구천은 동지를 지나 19일째부터 27일째까지를 말하는데요. 매서운 추위가 닥친 겨울날을 뜻하죠.

한편,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 현지는 치안이 불안하답니다. 그렇지만, 타지에서 온 이들을 환영하는 남아공 국민도 분명히 있습니다. 혹여나 남아공의 치안 불안 상황이 자국민을 일상적인 범죄 집단으로 내몰까 우려도 드는데요. '환영' 이야기가 나오니 자연스레 파인애플이 떠오릅니다. 파인애플은 환영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정성을 기울여 당신을 대접하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는군요.

원래 파인애플은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북부가 원산지입니다. 카리브해 연안이죠. 미국이 대영제국에게 지배를 당했던 시절, 때를 정해놓고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방과 카리브해를 오가던 무역선이 있었답니다. 그 배의 선장에게서 파인애플의 숨은 뜻을 읽어낼 수 있죠.

선장은 항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항상 가져온 파인애플을 담장에 꽂아뒀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이웃들은 그가 아무 일 없이 귀환했다는 걸 알게 됐죠. 친구들도 파인애플을 보고 선장의 집을 찾아 항해 일화를 듣곤 했답니다. 식탁 한가운데에도 파인애플을 놓아두고서요.

그래서 손님을 초대한 만찬에는 늘 파인애플이 식탁에 놓여 환대의 의미로 쓰이는 것이죠. 미국 레스토랑의 테이블에서 진짜 또는 모형 파인애플을 간혹 볼 수 있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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