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SBS에서 했던 <미스터 큐>랑 <토마토>를 섞어 놓은 것 같다. 좀 더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타 방송국의 드라마상의 설정과 똑같은 건 아니지만, 디자인을 훔치는 내용은 너무 진부한 것 같네요.”

올 것이 왔다. KBS2 <귀여운 여인>이 ‘짜깁기’시비에 휩싸였다. <귀여운 여인> 드라마 게시판에는 예전에 했던 방송들을 이것저것 모아 놓은 표절 드라마가 아니냐는 비판내용이 속속 올라와 제작진은 대책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줄리아 로버츠의 백치미 웃음을 연상시키는 제목자체에서부터 조짐이 보였고, 시작당시부터 예고되었던 것. 가난하지만 착하고 예쁜 거기에 똑똑한 한수리(박선영)와 그녀를 못살게 구는 독고진(김채연)은 SBS <미스터 큐> <토마토>의 김희선과 송유나·김지영과 닮아 있고, MBC <진실>의 최지우·박선영과 비슷하다. 조금만 멀리가보면 MBC <별은 내 가슴에>의 최진실과 조미령과도 일맥 상통한다. 여기에 키다리 아저씨처럼, <캔디>의 앨버트처럼 한수리를 보호해주는 김훈(이창훈)은 <토마토>의 김상중이나 <별은 내 가슴에>의 차인표를 연상시킨다. 배경이나 스토리 구성에서도 속옷, 의류회사에서 가방 회사로 바뀐 것 밖에는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착한 여자는 고난이 계속되고 모함으로 궁지에 몰리지만 결국 진실은 밝혀진다는 유의 줄거리가 진행되면서 권선징악의 결말이 뻔히 보여 시청자들의 반발은 거세다.

콩쥐·팥쥐류의 드라마가 늘 있어왔음에도 새삼 <귀여운 여인>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렇게 비난하고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청자, 특히 여성들의 의식이 높아졌음에도, 현실적으로 브라운관에서는 아직도 여성의 발목을 붙잡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나 자극하기 때문이다. 별 노력없이 예전 드라마를 복제해내는 구태에 이제 시청자들은 ‘신물을 내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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