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밤 미국 뉴 올리언스 남쪽의 미시시피강을 운항 중이던 유조선 웨스트체스트호에서 50만 갤런 이상의 원유가 유출돼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CNN방송이 30일 보도했다.



기름 유출로 당초 이 지역 야생동물에 큰 피해가 우려됐으나 복구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피해는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멕시코만에서 70마일 가량 떨어진 사고 지역은 겨울철 물새 10만 마리를 비롯해 펠리컨 게 물고기 등과 같은 야생동물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사고 직후 26마일에 이르는 미시시피강에 선박 통행을 금지 시켰던 연안 경비대는 현재 일방 통행을 허가한 상태이다.



당국은 30척이상의 배와 100명의 인원을 동원해 유출된 기름 처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최소한 3일내에 복구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사고 유조선의 선박회사 머린 오일 트레이드 3사의 버지니아 밀러 대변인은 운항중이던 웨스트체스트호의 엔진이 폭발해 실고가던 5만3000배럴의 원유중 1만3500 배럴 가량이 강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밝혔다.



웨스트체스트호는 현재 강바닥에 좌초돼 있으며 강바닥의 모래가 폭발로 생긴 구멍을 막아 더 이상의 유출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989년 3월 알래스카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에서 10만 배럴 이상의 기름을 유출한 엑손 발데즈호 사고 이래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웨스트체스트호는 지난 1981년 건조돼 오는 2006년 선체를 이중으로 바꿀 예정이었다.



미국연방법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미국에 있는 강에서 운항을 하는 모든 선박들은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선체를 이중으로 해야 한다.



연안 경비대는 이번 사고가 사람 실수에 의한 것인지 장비작동에 문제가 발생해 일어난 것인지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 선박은 지난 1998년말 선박의 공기 엔진 밸브가 샌다는 뉴 올리언스 연안경비대의 지적을 받았으나 최근 사고 넉달전에 있은 연례 점검에서는 상태가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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