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교육당국의 참을 수 없는 조급함

배은화 객원기자(창원여고 2) lovekid0426@hanmail.net 2001년 10월 05일 금요일

얼마전부터 이웃 학교에서 산을 깎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자율학습시간에 책장넘기는 소리조차 조심하는 교실에 큰 쇳덩어리가 떨어지는 굉음이 연달아 들린다. 아이들이 짜증을 내기도 한다.
얼마전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교육여건개선 추진계획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고교는 2002년까지, 초.중은 2003년까지 모두 35명으로 줄게 된다. 당장 내년부터 한 학급당 35명의 학생수를 맞추기 위해 모든 고교가 교실증축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것은 물론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당장 내년까지 35명을 맞추려는 정책의 성급함이다. 성급하게 정책을 추진하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먼저, 부실공사를 하게 될 위험성이다. 이제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착공하다가는 오히려 큰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또 교실을 짓기 위해 운동장이나 녹지.옥상 등을 활용하고 실험실.체육관 등을 개조해서라도 교실을 짓도록 하는 것도 문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급수를 줄이려다 오히려 교육환경이 더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수능시험 준비가 한창일 때 공사를 진행해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많다. 2학기 동안 학교가 공사판이 돼 소음과 진동으로 수험생은 물론 모든 학생들의 피해가 클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다. 늘어난 교실수보다 한그루의 나무가 심어진 녹지나 잘 갖추어진 학교 시설물이 학생들에게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너무 자주 그리고 쉽게 바뀌는 것 같다. 학생들은 교육정책이 바뀔 때마다 그에 따라 혼란과 고통을 겪게 된다. 물론 좋은 교육환경을 위한 개혁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일단 추진’식의 교육개혁은 참된 교육을 바라는 학생들을 실험양으로 희생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충분한 준비와 단계적인 도입과정을 거쳐 우리 교육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신임있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신문 구독을 하지 않고도
경남도민일보를 응원하는 방법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