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청중에 보다 쉽게 접근 노력


많은 사람들이 현대음악이라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작품을 들으면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라도 끄덕이면서도 현대음악이라는 타이틀만 붙으면 줄곧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현대음악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경남대 음악교육학과 박재수 교수, 그의 두 번째 작곡발표회가 부산과 마산에서 열린다.
“청중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쉽게 표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현대음악은 작곡자 자신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언어나 기법으로 쓰인 경우가 많았죠. 현대음악이 청중과 멀어진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7년 만에 갖는 두 번째 작곡발표회. 작곡자는 이번 작곡발표회에서 두 가지를 시도했다. 줄곧 합창음악에 빠져있었던 그의 관심을 기악곡으로 옮겨온 것이 하나요, 청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쉬운 음악을 만든 게 둘이다.
83년 처녀 작곡집을 내놓은 뒤로 94년 내놓은 두 번째 작곡집 〈청산별곡〉, 그리고 98년 세 번째 작곡집 〈도봉〉에는 합창음악에 대한 그의 관심이 그대로 녹아있다. 세 번의 작품공모전에서도 혼성4부 합창곡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발표회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플루트.첼로가 어우러진 기악곡이 모두다. 〈현악 4중주를 위한 3개의 악장〉〈피아노를 위한 3개의 소곡〉〈플루트.첼로.피아노를 위한 3중주〉〈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3개의 악장〉〈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대화〉에서 피아노 독주곡을 빼면 모두 앙상블체제. 그 속에서 순수한 기악을 위한 음악만 추구했다.
두 번째는 쉬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었다. “추상적인 악상이나 기법은 최대한 없애고 간결한 언어와 기법을 썼죠. 작곡을 배우는 학습자들이 제 작품을 통해 배우고 해석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에요.”
그만의 음악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작품속에 표현하고 싶었다. 간결한 표현과 기법이 현대음악을 멀리하는 청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길이라는 것. “작품의 가치가 복잡하다거나 간결하다는 이분법적으로 정해질 수는 없어요. 평범한 작품속에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기교가 나타날 수 있는 게 음악입니다.”
그의 작곡발표회에는 지난 5월에 창단연주회를 가진 경남체임버소사이어티가 연주를 맡는다. 그가 추구한 쉬운 음악이 청중에게 어떻게 다가설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9일 오후 7시30분 부산금정문화회관 소강당, 11일 오후7시30분 마산올림픽국민생활관.(055)249-2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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