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가져주지 않지만 소중한 생명들

◇우포늪 둘레 뭍에서 들리는 새소리 = 우포늪을 따라 걸으면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물에 있는 새가 내는 소리가 아니라 뭍에서 들리는 소리다.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걸으며 건네는 이야기 소리에 묻혀 들을 수 없을 때가 잦다. 소리는 들리지만,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둘레에서 사는 새를 크게 물새와 산새, 들새로 나누기도 한다. 사는 곳에 따라 나눈 것이다.

짝짓기와 먹이를 찾는 일 그리고 새끼를 키우는 일 따위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우포늪에 사는 산새와 들새 = 우포늪에도 물새와 산새, 들새가 어울려 산다. 150종이 넘는 새가 있다고 하니 정말 새가 살기 좋은 곳이다. 물새가 사는 곳으로 널리 알려진 우포늪이지만 산새나 들새도 많다.

겨울에 찾아오는 물새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다녀가지만 늘 볼 수 있는 산새나 들새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은 드물다.

우포늪에서 사는 산새와 들새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길가 덤불 속에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참새 따위가 있다. 무리를 지어 덤불 사이를 빠르게 날아다닌다. 덩치가 작고 덤불 속에 있어서 쉽게 찾기 어렵다. 떨기나무 가지에는 딱새, 쇠박새, 박새, 노랑턱멧새 따위가 앉아 있다. 무리 짓지 않고 혼자 다닌다. 소리가 나는 곳을 잘 들여다보면 눈에 띈다.

넓게 펼쳐진 들에서는 멧비둘기나 큰부리까마귀 따위를 볼 수 있다. 땅에 있는 먹이를 먹고 있을 때가 잦다. 딱새 따위에 견주어 덩치가 커서 눈에 쉽게 띈다.

큰키나무 꼭대기나 가지에는 까치, 직박구리, 개똥지빠귀 따위가 앉아 있다. 까치나 직박구리는 도시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개똥지빠귀는 겨울에 찾아오는데 늦은 봄까지 볼 수 있다.

◇물새만큼 소중한 산새와 들새 = 한철 찾아와서 머물고 떠나는 새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먹이를 주고, 머무는 곳을 가꾸는 따위 일이다. 물새와 견주면 산새와 들새는 푸대접을 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까이에 흔하게 있는 것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산새나 들새도 물새만큼이나 소중한 생명이다.

/박성현(우포생태교육원 파견교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