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온 중국 교역이 9년만에 적자로 반전됐다.



지난 92년 이후 줄곧 흑자 기조를 유지해온 도내의 중국 교역은 농산물 및 섬유제품 등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1차 산품과 경공업 부문을 비롯해 국내 생산이 중단된 컨테이너에 대한 수입 등이 급증,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냈다.



1일 한국무역협회 경남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도내의 중국 수출이 6억8486만달러, 수입은 7억8078만달러로 무역수지가 9592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부문의 수입이 곡류 및 곡분의 경우 지난해 803만9000달러에서 올해 3380만달러로 무려 724.7%나 증가하면서 무역역조를 주도했다.



섬유제품은 인조단 섬유직물 수입이 지난해 33만3000달러에서 올해 108만1000달러로 551.4%, 면직물도 지난해 20만8000달러에서 올해 103만달러로 465.6% 늘어났다.



냉동공조기계 수입도 지난해 35만2000달러에서 올해 229만3000달러로 758.2%의 수입증가율을 나타내 이 부문의 국내시장 잠식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부터 현대정공 울산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되고 생산기지가 중국 공장으로 전환된 컨테이너 부문의 수입이 지난해 1만5000달러에서 올 10월말 현재 9만9000달러로 수입증가율이 636.2%에 달했다.



악기제품 수입도 지난해 4만달러에서 올해 17만달러(697%)로 무역역조에 일조했다.



무협 경남지부 남진우 부장은 이와 관련, “값싼 인건비로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섬유제품·농산물·컨테이너 등의 부문에서 중국 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섬유제품의 경우 이미 어지간한 기술은 중국이 따라 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질 좋은 고가품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도별 중국 무역수지는 △93년 수출 7억5814만달러, 수입 2억5844만달러 △94년 수출 8억9439만달러, 수입 4억1640만달러 △95년 수출 14억8040만달러, 수입 6억8907만달러 △96년 수출 16억57만달러, 수입 8억2509만달러 △97년 수출 15억7730만달러, 수입 8억2268만달러 △98년 5억6931만달러,3억8968만달러 △99년 7억650만달러, 6억3457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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