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이 '상습 폭언 마필관계자 퇴출', '고충상담 창구 즉시 개설' 등의 개선책을 내놨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고 박진희 기수 사건을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한 '경마 환경 개선 종합대책'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개선책을 보면 △폭언·폭행 등 근무환경을 저해하는 상습 위반자에 대해서는 면허갱신 및 마필 보유 두수 제한 △마필관계자 고충 상담 창구 마련 △마필 관리사 환경개선(숙소) 공사 즉시 시행 △기수 상금제도 개선 방안 협의(2개월 이내) △성적 부진 마필 관계자 마술학 전문교관 1대1 재교육 등이다.

상습 폭언자 퇴출·고충상담 창구 즉시 개설

지금까지 두 번 일어난 여기수 자살 사건이 지나친 경쟁구조, 여성 기수에 대한 폐쇄성, 조교사와의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결과다. 여기에 인권 사각 지대에 놓여 있다는 마필 관리사에 대한 처우개선도 함께 반영됐다.

경마공원은 먼저 부당한 인권 침해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조교사·기수 간 바람직한 관계 정립에 힘쓰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폭언 및 폭행 등 근무 환경 저해자에 대해서는 기록을 남겨 매년 면허 갱신 때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심한 경우에는 마필 보유 두수 제한 및 면허 취소까지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또 불투명한 임금처리 문제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기수들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상담창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밖에 성적이 저조한 기수를 대상으로 기승술 향상 프로그램 및 외국인 교관 1대1 전담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나아가 본인 희망에 따라 직종 전환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아울러 착순 상금이라는 지나친 경쟁구조에 대한 접근이 빠질 수 없다.

기수 처우 개선, 2개월 내 별도 방안 마련

이에 경마공원은 전문가와 관계자 대표들이 참여하는 TF를 통해 기수 상금제도 개선을 포함한 합리적 처우 개선 방안을 2개월 안에 내 놓겠다는 방침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야생마에 가까운 경주마를 훈련하는 마필 관계자들은 늘 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근무 환경이 거친 것이 사실이다. 또한 경마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공정성을 담보하기에 그 어느 종목보다 경쟁이 심하다"며 "이에 기수 출신 조교사마저 경주 전개에 실패한 기수에게 호된 질책과 폭언을 해왔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자 대표와 협력해 효율적인 제도개선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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