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저널리즘의 성찰 및 미래 전략' 세미나에서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김세은(사진) 교수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유사성과 차별성: 1면 구성과 사설의 이념성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세 신문의 사설을 비교·분석해 본 결과 전체적으로 동아일보가 사설의 76.5%를 이념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어 중앙(69%)·조선(68.7%)보다 강한 이념 지향적 태도를 보였다.
강원대 김세은 교수 '조중동 유사성·차별성' 발표
분야별로 반공/국가정체성 차원과 정치적 좌우 차원에서는 동아-조선-중앙 순으로 보수성이 나타났고, 경제적 좌우 차원과 사회적 좌우 차원에서는 동아-중앙-조선 순으로 나타났다.
또 자유주의 대 권위주의 차원에서는 동아-조선-중앙, 탈근대 대 근대 차원에서는 중앙-동아-조선, 세계주의 대 민족주의 차원에서는 동아-중앙-조선 순으로 조사됐다.
이슈별로는 대북관계에서 세 신문 모두 90% 이상의 높은 보수성을 나타냈다. 기사 수는 조선이 많았지만 보수성에서는 동아가 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북관계 다음으로 많이 논의된 노조 관련 사설에서는 세 신문 모두 90% 이상의 보수성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국내 정치세력에 대한 사설에서는 중앙이 한나라당에 가장 보수적인 논조를 띠었고, 조선과 동아는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조선은 한나라당을 다루는 사설의 수가 9건에 불과할 정도였다.
반면, 민주당과 관련해 세 신문 모두 한나라당보다 훨씬 많이 다루었는데 동아일보는 100% 보수적 논의였고, 중앙은 94.7%, 조선은 82.6%였다.
PD수첩·쌍용차사태 100% 보수적…북한에 적대적
동아일보는 또 PD수첩과 쌍용차 사태에 대한 논의에서도 100% 보수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대 강 사업, 미디어법 관련해서는 동아가, 세종시와 FTA 문제에는 중앙이 가장 보수적인 논조를 보였다.
이런 결과에 대해 김 교수는 "동아일보는 강하고 선동적인 수사와 어구가 많이 보이며 북한과 관련해 매우 적대적이고 보수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있었다.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다른 두 신문에 비해 많고 강하며, MBC에 대한 사설은 강한 적의가 그대로 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보수신문들에 대해 △과도한 정치지향, 안보 중심에서 탈피 △보수신문임을 당당히 인정 △특정 정권이나 세력을 옹호하거나 비난을 지양하고 고차원적 가치체계와 이념을 주장할 것을 제언했다.
한편, 김 교수는 보수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반공이데올로기/국가정체성(안보 중시, 안보차원의 국익 강조) △좌우 차원(여당 대 야당, 성장 대 분배, 경쟁 대 평등 등 ) △자유주의 대 권위주의 차원(사형제 유지 대 전면 폐지 등) △탈근대 대 근대(개발 대 보호 등) △세계주의 대 민족주의(이중국적 허용,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 등 5가지 차원을 들어 분석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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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통령실 파견 근무 중입니다. 지역 정치도 가끔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