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개나 새로 등록…대부분 '창원' 강조한 이름

경남 지역신문사들 사이에 제호 변경과 선점 붐이 일고 있다.

이는 오는 7월 통합 창원시 출범을 앞두고, 제호에 '창원'을 강조, 지역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이를 통해 지역대표신문이라는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 정기간행물 등록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1월 이후 모두 18개 제호가 새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제호에 '창원'이나 창원과 관련된 용어가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신문은 지난 1월 13일 경남도에 일간신문으로 '의창일보', '의창매일', '창원일보', '창원매일'을, 주간신문으로 '의창신문'과 '창원신문' 등 모두 6개 제호를 등록했다. '의창'은 현 창원시의 옛 이름으로 통합 창원시 역사의 맥을 잇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불어 주간신문 제호로 '의창신문'과 '창원신문'을 등록함으로써 통합 이후 주간신문시장에도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경남매일신문㈜ 경영권 분쟁의 한 축인 한호섭 전 사장의 행보는 놀라울 정도다. 그는 '창원일보 주식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도에 '신창원일보', '신창원신문', '창원신보', '창원시민일보', '일간창원', '창원투데이', '창원타임즈', '창원통합일보', '신창원매일', '창원통합매일', '창원통합신문' 등 모두 11개 제호로 신문사업등록을 신청했다. 일종의 선점 효과를 노린 셈이다.

도 관계자는 한 법인이 다수의 제호를 등록할 수 있는데 대해 "현행 법규상 이를 막을 제한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진해지역 주간신문인 진해신문은 지난 4일 '통합창원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하고, 바뀐 제호로 발행에 들어갔다. 진해신문 김홍식 대표이사는 지면을 통해 "통합 창원시의 출범을 앞두고 제호를 '통합창원신문'으로 바꾸게 되었다"면서 "이제 통합 창원시에 걸맞은 공기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말한 18개 제호 가운데 '통합창원신문'을 제외한 나머지 제호로 신문이 발행될지는 미지수다. 대부분 제호가 현행 규정의 허점을 이용, 선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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