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처럼 화장을 하고 소프라노를 능가하는 목소리를 소유한 남자성악가. 얼마전 일본의 요시카즈 메라라는 카운터테너가 방한공연을 한 적이 있다. 생소한 풍경이었지만 카운터테너는 엄연히 소프라노나 테너·바리톤이나 다를 바 없는 성악가다.

카운터테너는 이처럼 남성이면서 여성적인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카운터테너 이전에 카스트라토라고 하는 소프라노 음역을 자랑하는 성악가들이 있었다. 이들은 17세기 교회에서 남성만이 노래를 할 수 있는 전통 때문에 생겨난 성악가로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소년들의 성기를 거세해 소프라노와 같은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9세기 소프라노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차츰 사라지기 시작해 20세기 초 가톨릭 교황청이 카스트라토를 금지한 뒤 사라져 지금은 인위적인 훈련을 통해 고음을 소화하는 카운터테너가 그 명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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