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큰 즐거움 건네주는 정다운 새
◇언제 들어도 정겨운 '할미' = 그런데 그 '할미'가 참 정겹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할미'는 할멈의 낮춤말이나 늙은 여자가 손자·손녀에게 자기 자신을 이르는 말로 나온다. 할미란 말만 들어도 어딘가에서 우리네 푸근하고 인정스런 할미가 나타나 "이 할미가 옛날이야기 하나 해 줄 테니 들어 볼라나?" 하고 물어 올 것 같다.
할미꽃 밖에도 '할미밀빵', '동강할미꽃'도 있다. 산에는 '할미바위'도 있고, '마고할미'는 지리산신이며 민족의 또 다른 신이다. 고성오광대 '할미탈'을 비롯하여 곳곳에 할미가 우리를 맞이한다.
◇할미새 삼총사 = 둘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미새는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검은등할미새, 여름철새인 알락할미새, 겨울철새인 백할미새이다. 알락할미새 가운데 간혹 몇 마리를 겨울에 보기도 한다.
백할미새
왁자지껄 떠들썩하던 학교 운동장
아이들 교실로 들어가고
비좁기만 하던 운동장 크게 보일 때
운동장 너머 강가에서
쬬 쬿 쪼 쬿
백할미새 운동장 찾습니다.
바삐 바삐 걸어 다니며
부리로 여기 저기 콕 콕
내 눈에 죽은 땅이
백할미새에겐 커다란 식탁입니다.
/오광석(산청 신안초등학교 교사)
오광석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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