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김은기씨가 오는 30일부터 2월8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삼성플라자 분당점에서 자신의 네번째 작품세계를 알린다.

작가는 지난 95년부터 모든 작업을 ‘태양 안에서’로 일치시켜, 태양계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인 작가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계속적으로 이어가는 작업이야기를 캔버스에 담고 있다.

일정한 크기의 사각 캔버스를 벗어나 자유로운 캔버스의 짜임으로 딱딱한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캔버스를 톱으로 자유롭게 잘라서 작업한 것이 독특하다.

철근은 작가가 두텁고 강한 화면 구성을 위해 사용하는 오브제다. 또 시멘트에 돌과 모래를 섞어 작품의 윗면을 구성하고 무거운 색감으로 처리하고, 드로잉 대신 굵은 철사를 직접 구부려 표현하고 있다. 이밖에 작품 사이에 점과 원을 표현해 수많은 우주 속의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기계 속에서 뜯어낸 부속들을 전선으로 잇거나 수레바퀴와 같은 형상을 철사로 만들어 오브제화하여 붙인 것은 쉬지 않고 돌고 돌아도 언제나 그 자리인 인생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연출이기도 하다. 또 기계적인 느낌의 작품 속에 CD 플레이어를 작동시켜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곡이 흘러나오도록 유도한 것은 관객들에게 또다른 감성을 전달하기 위한 묘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화면의 색감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검정색과 남색·회색이 눈에 띄는데, 미래에 대해 항시 불안해하는 인간만이 느끼는 원초적인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이 전시는 인터넷(netart.co.kr/artmiso)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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